*약간의 유혈 주의

*얀데레 주의

 

 "쥬시마츠 형아?"

 토도마츠는 새삼 놀란 표정을 지으며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뒤로 몇 발짝 물러났다. 쥬시마츠는 그런 토도마츠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래에는 얼마 전까지 토도마츠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던 사람이었다. 이제는 그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지만.

 "어서와, 토도마츠!"

 쥬시마츠는 고개를 들어 토도마츠를 바라보며 웃었다. 토도마츠는 숨을 몰아쉬다가 빠른 걸음으로 쥬시마츠에게 다가갔다. 쥬시마츠는 손에 들고있던 칼을 던져버리고 양 팔을 벌렸다. 얼굴에 튄, 소매에 잔뜩 베어든 피를 어찌 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토도마츠는 쥬시마츠의 앞에서 멈춰섰다. 자신을 안아주리라, 자신에게 안기리라 생각했던 토도마츠가 그러지 않자 쥬시마츠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리고 그제서야 쥬시마츠는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엉망이었다. 토도마츠의 옷을 더럽힐 수는 없었다.

 "토도마츠, 나 이제 깨끗해!"

 쥬시마츠는 소매로 얼굴을 닦고, 옷을 벗어던지고서 양 팔을 벌렸다. 토도마츠는 쥬시마츠에게 다가가 포옥 품에 안겼다. 쥬시마츠는 기분이 좋은 듯 웃으며 토도마츠의 머리에 뺨을 부볐다. 따듯하다. 부드럽다. 기분좋다.

 "좋아해, 토도마츠."

 무지 무지 좋아해. 쥬시마츠는 웃으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토도마츠에게 고백했다. 토도마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자신도 좋아한다고, 자신도 쥬시마츠를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그리고 토도마츠는 눈을 아래로 향해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만큼 망가진 사람을 바라보았다.

 죄책감은 없다. 오히려 만족감이 가득 할 뿐이다. 쥬시마츠가 자신을 위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이. 토도마츠는 웃었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일이 흘러감이, 쥬시마츠가 자신을 사랑함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웃었다.

 "이거, 다른 형아들한텐 비밀이야. 쥬시마츠 형아."

 "응! 응!"

 자신을 위해주는 쥬시마츠가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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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누군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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