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캐해석 가득


오늘도 멋드러진 선글라스를 쓰고, 아주 멋진 가죽 점퍼를 걸치고서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을 바지를 입는다. 아아, 어쩜 이리 완벽할까? 카라마츠는 거울을 바라보면서 감탄했다. 남들은 자신을 보며 허세라느니 뭐라느니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나는 완벽 그 자체였다.
밖으로 나가면 모든 여자들이 나에게 말을 걸까 고민한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주목한다. 나는 그만큼 멋지다!
카라마츠는 이런 자신이 너무 무섭다 말하며 거울을 바라보다 굳어버렸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이치마츠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치마츠는 평소처럼 변화없는 표정이었지만 20여년을 같이 살아온 여섯 쌍둥이, 표정 이외에 감으로도 충분히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카라마츠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졌다. 처음부터 있었다면 자신이 거울을 보며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고, 혼잣말로 자화자찬 하는 것도 들었겠지. 다른 사람이라면 신경쓰지 않았을태지만 이상하게 이치마츠만은 자신이 생각해도 지나치리만큼 신경쓰였다.

"무, 무슨 할 말이라도?"

그렇지만 허세는 줄어들지 않는다. 목소리가 떨리긴 했지만 이정도는 놀라서 그런 거라고 둘러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카라마츠는 선글라스를 멋들어지게 추켜올리며 웃었다. 이치마츠는 그런 카라마츠를 가만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왔다.
발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천천히.

"이치마...!"

다시 이치마츠를 부르려 할 때 멱살이 잡혀 끌어당겨졌다. 선글라스는 바닥에 떨어졌고, 다리는 들렸다. 카라마츠는 불안한 눈빛으로 이치마츠를 올려다보았다.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공포, 두려움으로 인한 두근거림. 마치 언제 귀신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아니 귀신이 튀어나와 마주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 두근거리는 심장이 진정되지 않는다.

"이치, 마, 츠-."

이치마츠는 평소 표정으로 카라마츠를 내려다보다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카라마츠를 놓아주었다. 카라마츠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급히 선글라스를 주웠다. 이치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방을 나갔다.
카라마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왜 항상 저러는 건지, 카라마츠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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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누군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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