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캐릭터 해석 가득


카라마츠는 오늘도 선글라스에 가죽 점퍼를 입고 길을 나선다. 뒤에서 그 모습을 가만 바라보던 이치마츠는 속이 꼬이는 느낌에 기분이 좋지 않다. 항상 이렇다. 카라마츠형이 한껏 멋을 내고-지극히 카라마츠의 기준이지만- 산책이라는 명목으로 밖에 나가는 걸 보면 항상 속이 꼬인다. 원인은 자신도 모른지만 원인을 알기 위해 아둥바둥 하지 않는다. 알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귀찮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카라마츠형과는 엮이고싶지 않았다.

"그러니까!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력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고!"

"쵸로마츠, 느긋하게 해. 느긋하게. 당장 일 안한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장남 이-!"

둥근 밥상앞에 모여앉아 쵸로마츠가 입을 열면 오소마츠가 느긋한 소리를 하고, 그러면 쵸로마츠는 화를 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치마츠는 눈만 굴려 카라마츠를 바라본다. 카라마츠는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까맣고 뾰족한 선글라스를 끼고 한껏 멋을 부리고 있었다. 인내니 고독이니 하는 시덥잖은 소리를 씨부리며 되도않는 폼을 잡는 모습이 이치마츠는 썩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치마츠!"

"응?"

쵸로마츠의 화살이 이치마츠에게로 향했다.

"오늘도 밖에 안 나갔지?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거야? 내가 백보 양보해서 일자리는 뒤로 제쳐두고 밖으로 좀 나가지 그래?"

"이치마츠형은 사회 부적응자라 안돼-."

토도마츠의 독설도 같이 향했다. 하지만 신경쓰이진 않는다. 언제나 그랬으니까. 언제나.

"하지만 난 혼자서 고독을 씹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 이치마츠는 지금 그런 시기가-."

하지만 단 하나. 이치마츠는 언제나 그랬더라도 단 하나 참을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어줍잖게 자길 이해한다는 식으로 자신을 감싸고 도는 카라마츠. 이치마츠는 언제나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카라마츠의 멱살을 잡아버렸다. 당연히 오늘도 그렇다. 잡아당겨지는 바람에 선글라스가 떨어지고, 불안에 가득찬 얼굴이 눈 안 가득 들어온다.

"어이, 이치마츠!"

"오늘도, 오늘도-."

쵸로마츠가 말린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멱살을 놓았다. 카라마츠는 자신이 왜 이렇게 취급받는지 모르는 눈치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바라보다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코까지 들어올려 썼다. 포만감이 느껴졌다.
쵸로마츠가 다시 일자리에 대해 얘기한다. 오소마츠가 실없는 소리를 하고, 토도마츠와 쥬시마츠가 거든다. 한 번 멱살이 잡혔지만 카라마츠도 금방 회복하고 그 아수라장에 끼어든다. 오늘도 쵸로마츠의 스트레스는 천장을 뚫는다.

포만감이 느껴졌다. 그렇담 카라마츠를 볼때 느껴졌던 속이 꼬이는 느낌은 허기라는 건가? 그걸 채우려면 카라마츠의, 형의 불쌍한 얼굴을 봐야하는 건가? 이치마츠는 조금 흥미가 생겼다. 자신이 왜 카라마츠가 허세부리는 것을 보면 속이 뒤틀리는지,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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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누군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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