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캐해석 가득


나는 말이야.
카라마츠가 입을 열었다. 감기로 인한 고열로 정신이 몽롱한 이치마츠는, 또 카라마츠가 시덥잖은 소리를 하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는 것이 힘들어 그냥 듣기로 했다. 카라마츠는 그런 이치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웃었다.

"주변이 온통 너의 적뿐이더라도."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걸까. 인간 쓰레기라고 돌려말하는 걸까? 도저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이치마츠는 눈살을 찌푸렸다.

"심지어 형제들마저 너에게서 등을 돌려도."

그러길 바란다는 것처럼 들린다면 내가 너무 꼬여있는 건가? 이치마츠는 하아 길게 숨을 내쉬고는 그냥 생각하기를 관둬버렸다. 이런 일이 한두번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잠에 빠져있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매번 비슷한 말을 해대는 카라마츠니까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난 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거야."

어쩐지 웃음이 났다. 이딴 실없는 말을 해놓거 자신은 정말 멋진 형이며 이보다 멋질 순 없다고 뿌듯함에 웃고있겠지. 바보같아. 그 얼굴을 바라보며 비웃어줘야 하는데. 이치마츠는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감겨있던 눈을 억지로 떠 카라마츠를 바라보았다.

"이치마츠. -."

아.
그냥 눈을 감고 있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이치마츠는 자신의 행동에 처음으로 후회했다. 속이 메스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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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누군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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