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으로 올라간다>
무언가 뒤가 걸렸지만 카라마츠를 데리고 이층으로 올라왔다. 역시 구조가 이상하다. 교실이 세 줄로 늘어져있고, 가운데는 비어있다. 뭔 구조야, 여기? 쯧 혀를 차고는 모든 교실 문을 한 번씩 열어봤다.
문을 열때마다 뒤에서 카라마츠가 긴장하는게 느껴졌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뭐가 튀어나오면 카라마츠가 잡아줄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그런 믿음. 아, 물들고있어. 기분이 나빠져서 쯧 혀를 찼다. 어쨌거나 열리는 건 1학년 2반 교실, 과학실, 그리고
2학년 4반 교실-정말 구조 이상해-과 가정실이었다. 카라마츠를 흘끔 보고는 중앙에 서서 생각했다. 어딜 볼까?
*선택지
1학년 2반
과학실(선택)
2학년 4반
가정실
<과학실>
과학실 문을 열었다. 표본이 담겨있는 병들이며 이런저런 게 우리를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카라마츠는 애써 담담한 척 하면서 앞서 들어가 책상이며 교탁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가 카라마츠가 애써 외면하는 인체모형을 바라봤다.
아이들은 장난끼가 많지. 인체 모형의 내장 안쪽에 얼핏 종이 조각이 보였다. 인체 모형이 부숴지지 않도록 조심히 종이조각을 꺼내고 뒤돌아보니 카라마츠가 어깨를 움츠린 채로 여길 바라보고 있었다
. "쪽지 찾았다."
이리와. 고개를 젓는다. 얼른와라.
조심조심 다가온다. 쪽지를 펼쳤다. 오소마츠의 글씨체다. "엉덩이가 아파." 뭔 뜻이야, 이거? 썩은 표정을 지었다. 카라마츠도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이다. "우리랑 연이 없는 엉덩이가 아픈"? 뭔 소린지. 쪽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나가자."
과학실을 나왔다. 카라마츠는 안심한 눈치였다. 확실히 밤에 학교에 왔을 때 가장 가기 싫은곳을 뽑으라면 화장실 다음으로 과학실이겠지. 풋 웃고는 카라마츠의 머리를 툭 가볍게 쳤다. 흐트러진 머리를 매만지며 날 바라보다 베시시 웃는다. 바보냐.
자 그럼 이제
*선택지
1학년 2반(선택)
2학년 4반
가정실
다른 층
<1학년 2반>
1학년 2반으로 향했다. 문을 여니 열맞춰 서 있는 책걸상이 보인다. 주변을 둘러보다 책상 서랍을 하나씩 살펴봤다. 카라마츠는 교탁과 칠판을 둘러보다 칠판에 낙서를 하고있다. 뭐하는 거야? 한심하게 바라보다 책상에 손을 넣었다.
손에 종이가 잡혔다. 조심스럽게 종이를 꺼냈다. 한 층에 두개나 발견한건가? 기분 좋은데? 어쩌면 더 빨리 옥상 열쇠가 어디있는지를 알아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얼른 나가서 오소마츠 형에게 욕을 한 바가지 쏟아내야지. 종이를 꺼내 펼쳤다. 어?
오소마츠 형의 글씨체가 아니다. 낙서를 그만둔 카라마츠가 옆에 와서 같이 쪽지를 들여다본다. 반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몰래 돌린 것 같은 쪽지였다.
걔 존x 재수없지 않아?
맞아 재수없어 미x년 지가 뭐라고
걔 걸레라던데 진짜?
내 친구가 봤대 더러운년
쪽지를 구겼다. 아까 전에 압정이 들어가있던 실내화가 떠올랐다. 후우, 숨을 내쉬었다. 카라마츠의 얼굴도 굳어있었다.
"우리가 신경 쓸 영역이 아니야."
우린 이 학교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카라마츠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뒷편 캐비넷이 덜컹거렸다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 카라마츠도 놀란 눈치였다. 설마 저기에 사람이 있나? 혹시 이 쪽지의 주인공인가? 흘끔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나는
*선택지
내가 연다
카라마츠에게 열라한다(선택)
무시하고 나간다
<카라마츠에게 열라한다>
"쿠소마츠, 가서 저것 좀 열어봐."
카라마츠의 등을 두드리니 흠칫 몸을 떤다. 고개짓을 하며 재촉하니 조심히 다가가 손을 뻗는다. 캐비넷의 덜컹거림이 더 커진다. 카라마츠의 손이 캐비넷에 닿는다. 서서히 그 문을 연다.
"아악!"
순식간이었다. 무언가가 카라마츠를 집어삼켰다. 캐비넷 문은 닫혔다.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캐비넷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었지만 카라마츠는 그 안에 없었다. 어떻게 된 거야? 어이, 카라마츠?
"야, 쿠소마츠!"
장난하지말고. 어?
손잡이를 잡았다. 열까? 말까? 여기에 카라마츠가 있을까? 있지 않을까? 있을 거야. 아까 전에 느낀 것처럼. 천천히 문을 잡아당겼다. 무거운 문이 느릿하게 열린다. 무대가 보인다. 그 가운데에 여자 아이가 서 있다. 아이의 손엔 카라마츠가 들려있다
나도 들기 힘든 놈을 들고있다니. 어지간히 힘도 좋은 여자애네. 실없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무대로 다가갔다. 여자애가 웃기 시작한다.
[안녕! 얘 데려가려고 왔어?]
귀가 찢어질 것만 같아 눈살을 찌푸렸다.
"알면 내놔. 쓰레기지만 필요하니까."
[으응-. 싫어!]
꺄르르 기분나쁜 웃음 소리를 흘린다. 눈살을 찌푸리며 그 모습을 노려보니 가까이 내려온다. 카라마츠는 말은 없었지만 정신은 있는 것 같았다. 아마 무서워서 말이 안나오는 거겠지. 귀신을 보는 건 처음일태니까. 저 아이는 분명 귀신
아니 귀신 일 수밖에 없다. 아무 장치도 없이 공중에 떠 있으니까. 여자 애는 나를 바라보며 징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선택권을 줄게! 나랑 여기에 한명만 같이 있어주면 다른 사람은 그냥 내보내줄게!]
혼자가 외로운 귀신이냐. 쯧 혀를 찼다.
[자! 선택해! 아, 상의 해야겠지? 자!]
카라마츠를 나에게 내던진다. 쿵 하고 넘어졌다. 카라마츠는 덜덜 떨면서 나를 끌어안았다. 카라마츠의 등을 토닥여주며 여자애를 노려봤다. 여전히 웃고있다. 흘끔 뒤를 보니 공간이 기괴하게 뒤틀려있었다.
도망치는 건 불가능.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어느새 진정하고 진지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있다. 상황 파악이 끝난 모양이지. 후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쿠소마츠."
어쩔까?
*선택지
카라마츠가 남는다
이치마츠가 남는다
둘 다 남는다(선택)
<둘 다 남는다>
"이치마츠."
그렇네. 하나만 남긴다는 건 불가능하지. 카라마츠는 겁이 많았고, 나는 카라마츠를 싫어하지만 이놈을 버리고 갈 정도로 매정하진 못했다. 사실 갈 수는 있는데 그 뒤에 뭐라 해야할지 생각하는게 귀찮아서 좀 꺼려진다.
아무 대답도 안하고 흘끔 여자애를 바라봤다.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얼굴이 오만상이었다. 여자애가 손을 들어올렸다. 카라마츠가 번쩍 들어올려진다. 앗 하는 사이였다. 손을 잡을 틈도 없었다. 카라마츠는 무대로 던져졌다.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사이에
여자애가 다시 손짓했다. 툭, 툭.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카라마츠가 있던 무대의 천장이 무너져내렸다. 순식간이었다. 정신을 차릴 시간은 없었다. 여자애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봤다. 난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야! 이치마츠! 정신 차려!"
내 뺨을 두드리는 손에 겨우 눈을 떴다. 하늘이 파랬다. 어느새 아침이 된 건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주위를 둘러봤다. 오소마츠 형, 쵸로마츠 형, 쥬시마츠, 토도마츠. 오소마츠 형이 내 어깨를 잡는다.
"카라마츠는? 왜 너 혼자 여기에 누워있어?"
카라마츠. 카라마츠는.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학교를 바라봤다. 저 안에, 저 안에. 징그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아. 아아. 몸이 떨린다. 추워. 추워. 추워.
울컥. 속에서 무언가가 솟구친다.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목이 무언가에 막혀버린 것만 같았다.
[Bad Ending -그녀가 원하는 대로]
<리플레이> (1층 신발장 조사를 끝낸 후로 돌아갑니다.)
*선택지
1층을 둘러본다
2층으로 간다
3층으로 간다(선택)
4층으로 간다
<3층으로 간다>
3층으로 올라갔다. 뒤에서 카라마츠가 바짝 붙어 따라온다. 놓치고싶지 않다는 건가.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위로 올라왔다. 교실을 하나씩 열어봤다. 열리는 곳은 음악실, 교뮤실, 미술실, 그리고 3학년 6반 교실.
카라마츠를 바라보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어째 오늘은 선택할 거리가 참 많다. 어딜 먼저 가야할까?
*선택지
음악실(선택)
교무실
미술실
3학년 6반
<음악실>
카라마츠를 끌고 음악실로 들어갔다. 유명한 음악가들의 사진이 우리를 바라본다고 느껴졌지만 기분탓이겠지. 음악실은 다른 곳 다음으로 괴담이 많은 곳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리저리 뒤적거렸다. 카라마츠가 구석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목이 부러진 기타. 줄도 다 끊어져있다. 뭔가 꺼림칙해서 눈살을 찌푸리니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그 근처로 다가가니 발에 파일이 밟혔다. 파일을 들어올려 먼지를 털어냈다. 악보?
"야, 너 이거 알아?"
"오우, 들어본 적 있다! 아우여!"
그래? 가만 악보를 바라보다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이 악보, 어떻게 할까?
*선택지
연주한다
카라마츠에게 부르라 시킨다(선택)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카라마츠에게 부르라 시킨다>
"불러봐, 쿠소마츠."
어, 어? 불러보라고. 악보를 손에 쥐어준다. 큼큼, 몇 번 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목소리 하나는 정말 좋단 말이야. 빤히 바라보다 고개를 들었다. 어..?
무언가 희끄무레한 것이. 노래가 멈췄다. 악보가 떨어졌다. 카라마츠는 그 자리에 없었다. 아. 멍하니 서 있다가 오층으로 달려갔다. 이유? 몰라. 가야만 할 거 같아. 시청각실. 시청각실이다. 멍하니 서 있다가 문을 열었다. 카라마츠.
(동일지문 삭제)
*선택지
이치마츠가 남는다(선택)
카라마츠가 남는다
<이치마츠가 남는다>
"내가 남아줄게."
카라마츠가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본다. 그 얼굴을 손으로 눌러 밀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끔찍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는 여자애가 보인다.
[좋아! 환영해! 나의 학교에 온 걸!]
느릿하기 눈을 감았다.
카라마츠는 눈을 떴다. 현관이었다. 손등에는 스탬프가 찍혀있었다. 어라. 내가 왜 여기 누워있지? 카라마츠는 멍하니 손등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길게 한숨을 내쉬고 구부정한 자세로 느릿하게 걸어 학교를 나갔다. 등과 목이 아파왔다.
끄으으윽, 이상한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피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가볍게 몸을 날려 담을 넘고, 달려온 형제들에게 스탬프를 보여준다.
"이야! 혼자서 해내다니, 굉장한 걸? 다시봤어!"
뭐, 이정도야. 푸흣, 작게 웃는다.
"그럼 그만 집에 갈까?"
성공자가 나오니까 재미없다. 그러게. 애초에 왜 하자고 한 거야? 모두 한 마디씩 하며 앞장서 걸어간다. 카라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학교를 바라봤다. 뭔가 잊은 거 같은데. 기분탓인가. 기분탓인가봐.
느릿하게 걸음을 옮겼다. 직직, 슬리퍼가 바닥에 끌린다. 후우, 길게 숨을 내쉬며 보라색 후드 모자를 쓴다. 뭔가 잊은 거 같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Bad Ending -남겨진 건 누구인가]
(1층 신발장 조사를 끝난 후부터)
*선택지
1층을 본다
2층으로 간다
3층으로 간다
4층으로 간다(선택)
<4층으로 간다>
4층으로 올라갔다. 중간중간 멈추면서 올라갔다. 계단을 이렇게 많이 오르는 건 또 오랜만이네. 쯧 혀를 차고는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별 문제는 없어보인다. 아, 업어달라고 할까. 금방 관뒀다. 예상되는 반응이 짜증났다.
4층에 도착. 4층에는 도서관밖에 없었다. 한 층을 전부 도서관이 차지하고 있는듯 싶었다. 책이 많은 건가? 가만 생각하다가 다가가 문을 열려했다.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열쇠가 없으면 안 열리겠는 걸.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어깨를 으쓱한다.
아무리 카라마츠라고 해도 자물쇠를 부술 순 없겠지. 쯧 혀를 차곤 계단에 섰다. 어쩔까?
*선택지
1층으로(선택)
2층으로
3층으로
<1층으로>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카라마츠가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나보다 체력도 좋은 주제에.
일층으로 왔다. 창고, 보건실, 행정실, 교무실. 모든 문은 열려있었다. 카라마츠를 바라보니 계단에 앉아있다. 적응한건가.
그럼 이제
창고로
보건실로(선택)
행정실로
교무실로
<보건실로>
보건실에 들어갔다. 칸막이로 나눠진 침대들과 여러가지 약품들이 보였다. 한쪽엔 전자레인지도 있다. 무척이나 넓었다. 좋네. 한숨 자는 것도 괜찮을 것처럼 느껴졌다. 카라마츠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었다.
나도 이리저리 둘러봤다. 눈에 띈건 보건실 방문 일지. 아마 땡땡이 치는 놈들을 감시하기 위한 용도겠지. 조심히 일지를 펼쳤다. 별의별 사유로 여길 찾아왔다. 정상적인 것도 몇 있었다. 몇장 넘기니 무언가 이상하게 변했다. 같은 이름이 반복된다.
같은 이름, 여러 사유. 다쳐서, 아파서, 잘못 먹어서, 체해서. 멍하니 읽어내려가다 한페이지 넘기니 뚝 모든 게 끊겼다. 멍하니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붕대 찾았어!"
그래.잘했어. 대충 툭 내뱉었다. 방긋 웃는다. 네가 개냐
쯧 혀를 차곤 보건실을 나왔다. 별로 얻은 건 없었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선택지
창고
행정실
교무실(선택)
다른층
<교무실>
교무실로 들어갔다. 이런저런게 많이 보였지만 가장 눈에 띈 건 맨 뒤에 있는 자리. 저 자리는 보통 교감의 자리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카라마츠를 내버려두고 그 자리로 다가갔다. 책상위는 깔끔하다. 서랍이 보인다. 서랍을 열었다.
손을 넣어 뒤적이니 쪽지가 나왔다. 누가 교감의 서랍에 쪽지를 넣을 생각을 한거야? 참 굉장하다. 허허, 영혼없는 웃음을 흘리곤 쪽지를 펼쳤다. 오소마츠 형의 글씨체. 의자. 이것 뿐이었다. 우리랑 연이 없는 의자? 뭔 소린지.
카라마츠를 불러 교무실을 나왔다. 더이상 살펴볼 건 없는 것 같았다. 사층 도서관은 잠겨있으니까 이제.
*선택지
창고로
행정실로(선택)
2층으로
3층으로
<행정실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행정실로 들어가니 이런저런 기기나 서류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별다른 건 없어보였다. 서류들은 모두 학교 행정에 관련된 거였고, 기기들도 모두 꺼져있다. 카라마츠가 상자를 들어올렸지만 그냥 택배상자였다.
꽝인가. 쯧 혀를 차곤 머리를 긁었다. 카라마츠가 나가자고 손짓한다. 고개를 끄덕이곤 나왔다. 이제 일층에서 살펴보지 않은 건 창고 뿐이다. 흘끔흘끔 창고를 바라보니 뭔가 심상치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아까 신발장에서 느낀 것과 같은 느낌인가?
아니. 좀. 다른 거 같은데. 눈살을 찌푸렸다. 어쩔까?
*선택지
창고로(선택)
2층으로
3층으로
<창고로>
역시 이.기분을 떨쳐내려면 직접 가보는 수밖에 없겠지. 카라마츠의 팔을 잡아 끌고서 창고로 다가갔다. 조심히 창고 문을 열었다. 안은 어두웠지만 아예 보이지 않는 건 아니었다. 카라마츠를 옆에.세우고 같이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섬뜩한 기분이.들어 그 자리에 멈췄다. 저 멀리.희끄무레한 무언가가 보인다. 그것은 곧 형태를 갖추더니 사람으로 변했다. 누구지? 눈을 가늘게뜨고 사람을 바라봤다. 이 시간에 여기에 왜? 고개를 돌려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카라마츠도 보인건지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보고있다. 이거. 어떻게.해야 하지?
*선택지
다가간다
카라마츠에게 다가가라 한다
그냥 나간다(선택)
<그냥 나간다>
이럴땐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게 좋지. 급히 카라마츠를 데리고 창고를 나왔다. 아무래도 내가 창고를 보며 느꼈던 건 위험신호였던 것 같다. 고양이랑 어울리다보니 이쪽으로 감이 발달한 걸까. 아니면 여섯쌍둥이라서 그런걸지도.
어쨌거나 위험한 상황을.피한 것 같아 다행이다. 후우, 길게 숨을 내쉬곤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얼굴은 안정적인데 속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군. 그나저나 이제 어쩌지? 일층은 다 둘러본 거 같으니 당연히 위층으로 올라가야하는데.
어디로 가지?
*선택지
2층으로(선택)
3층으로
<2층으로>
일단 가까운 층부터 살펴보는 게 좋겠지. 1학년 2반 교실, 과학실, 2학년 4반 교실, 가정실이 열려있다.
*선택지
1학년 2반
과학실
2학년 4반
가정실(선택)
<가정실로>
가정실에 들어갔다. 커다란 냉장고가 뒤쪽에 있고, 가스레인지와 여러가지 조리도구가 보였다. 이 학교, 구조는 이상한데 시설은 엄청 좋다. 주변을 둘러봤다. 칼같은 것도 있었고.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고개를 돌려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카라마츠는 냉장고를 열어 뒤적이고 있었다. 배가고픈가. 신경쓰지 않고 고개를 돌리려는데 무언가를 꺼내 나에게 다가왔다. 샌드위치였다. 그것도 포장된.
"먹어도 될까?"
"되겠냐."
"그렇지만 배가고프다, 아우여."
"연비 거지인 새끼."
멍청이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정말 안되냐는 눈빛이다. 나는
*선택지
신경 끈다
뺏는다
<뺏는다>
샌드위치를 뺏어서 바닥에 던져버렸다. 샌드위치 뚜껑이 열리고 바닥에 산산히 흩어진다..그 안엔 커터칼날이 들어있었다. 끔찍하군. 카라마츠는 미안하다 곧바로 사과해왔다. 와, 멍청이. 욕을 한 바가지 내뱉어주고 가정실을.나갔다.
머리를 긁적이며 주위를 둘러봤다. 카라마츠는 풀이죽었다. 애초에 여기서 먹을걸 찾는 멍청이가. 아니다. 됐다. 아마 쥬시마츠였어도 똑같았겠지. 기운이 쭉 빠졌다. 어쩐지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다. 방금 그거, 누가 누굴 먹이려고 넣어둔 건가?
카라마츠에게 먹이려고 넣어둔 건 아닐태니까. 고개를 젓고는 카라마츠의 팔을 툭 치고.계단으로 다가갔다. 자 이제
*선택지
1학년 2반으로
과학실로
2학년 4반으로(선택)
3층으로
<2학년 4반으로>
2학년 4반으로 들어갔다. 카라마츠는.금방 기운을 차리곤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다. 딱히 그걸 막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서랍에 손을 넣었다. 종이가 만져졌다. 오소마츠가 쓴 종이일까? 아니면 아이들이 쓴 종이일까? 일단 꺼냈다
쪽지였다. 열어보았다.
커터칼 넣었어?
넣었어
그래도 되는 거야?
뭐 어때? 장난인데
장난이라도 좀 심하지 않나?
다칠거야
그럼 어쩌라고? 이미 했는데
먹이지 말자
왜? 이런 재밌는 걸 왜 그만둬?
이건 범죄야!
그럼 넌 빠져 우린 할거야
카라마츠가 먹으려던 샌드위치에 커터칼을 넣은 범인들이 나눈 쪽지인듯 하다. 쪽지를 꾸겨서 쓰레기통에 쳐넣고는 카라마츠의 멱살을 잡아 끌고나왔다. 난대없이 멱살이 잡힌 카라마츠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질질 끌려나왔다. 너는 덩치도 큰놈이. 어?
"그건 뭐냐?"
카라마츠의 손에 들린 걸 가리켰다. 카라마츠는 아 하더니 너덜너덜하게 찢긴 공책을.들어올렸다.
"책상 서랍에서 발견한 거야."
완전히 찢겨져서 이름이 적혀있는 부분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이거, 역시.
"괴롭힘 당하는 거겠지?"
그런가보지. 쯧 혀를 차곤 공책을 다시 교실에 넣어두고 나왔다. 카라마츠는 가만 나를 바라보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 손을 쳐내곤 후우, 길게.한숨을 내쉬었다. 이제.이런 놀이는 얼른 끝내고 집에 가고싶어졌다.
그럼 이제
*선택지
1학년 2반으로(선택)
과학실로
3층으로
(동일지문 생략)
*선택지
캐비넷에
내가 다가간다
그냥 무시한다(선택)
<그냥 무시한다> 저런거 신경 안쓰는.게 좋으니까. 급히 카라마츠를 끌고서 교실 문을 열었다. 그 순간 큰 소리와 함께.캐비넷이 망가졌다. 끔찍하네. 고개를 몇 번 젓고는 그곳에서 나왔다. 카라마츠는 놀라 표정이 굳어있었다. 뺨을 몇대 두드렸다.
아, 오, 오우. 겨우 정신을 차린 카라마츠를 바라보다 후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들어온지 얼마나 지났더라. 모르겠다. 확실한건 시간이 얼마나 지났건 간에 나는 지금 무척 피곤하단 거다. 얼른 끝내고 가고싶어졌다. 열쇠는 어딨는거지,
나가면 역시 오소마츠 형에게 뭐라 해야겠다. 그보다 지금은
*선택지
과학실로(선택)
3층으로
<과학실로> (동일 내용이므로 삭제. 이치마츠는 오소마츠의 쪽지를 얻었다!)
여태 모인 힌트는 우리와 연이 없는, 의자, 엉덩이가 아파 인건가. 도저히 연관성이라곤 없어보인다. 눈살을 찌푸리며 쪽지를 노려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서 카라마츠를 데리고 삼층으로 올라갔다. 이층에서 가볼 수 있는 곳은 다봤으니까.
삼층에 열려있는 곳은 음악실, 교무실, 미술실, 3학년 6반. 이제 여기서
*선택지
음악실
교무실
미술실
3학년 6반(선택)
<3학년 6반>
교실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엉망이 된 책상이었다. 커터칼로 난도질 당하고 이상한 것들이 묻어있었다. 심지어 흰 국화가 위에 올려져있기도 했다. 이지메. 이지메인가. 가만 바라보다가 이름을 발견했다.
보건실에서 본 이름이었다. 이 아이. 괴롭힘 당한 거였구나. 압정이 들어간 실내화가 있던 신발장도 이 아이 거겠지? 눈살을 찌푸렸다가 모든 책상 서랍을 뒤졌다. 카라마츠도 책상 서랍부터 뒤적이고 있었다. 손에 쪽지가 잡혔다. 이 쪽지는?
아이들이 나눈 쪽지다.
오늘 시청각실에서 행사있다매
근데 열쇠 누가 숨기지 않았어?
맞아. 전에 누가 숨겼어
난 그거 어딨는지 아는데
어디있는데?
책이 많는 곳에 있어!
책이 많은 곳이라면 도서관이겠지.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카라마츠의 손에도 쪽지가 들려있었다. 쪽지를 받아들어 펼쳤다. 오소마츠의 글씨체다.
"책을 관리하는 사람".
도서관이네. 도서관이었어.
"우리가 도서관이랑 전혀 연이 없다는 거야?"
부정 할 순 없었지만 어째.기분이 나쁘다.
가장 연이 없는 건 자기면서. 눈살을 찌푸리곤 교실을 나왔다. 열쇠가 어딨는진 알았지만 찾으러 갈 순 없다. 도서관 열쇠가 어딨는지 모르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선택지
음악실로
미술실로
교무실로(선택)
<교무실로>
교무실에 들어갔다. 교무실 안쪽 열쇠고리에 열쇠꾸러미가 걸려있었다. 그걸 들고 하나하나 살폈다. 도서관 열쇠도 있었다. 시청각실과 옥상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 여분도 안 만들어두는건가. 쯧 혀를 찰때 카라마츠가 뭔가를 가져왔다.
출석부? 고개를 갸웃하다가 출석부를 바닥에 내려두고 펼쳤다. 안에 사진까지 들어있는 출석부였다. 하나하나 넘기며 보다가 아까 전 이름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이름 옆에는 빨간 글씨로 사망이라고 적혀있었다. 죽은 건가. 괴롭힘을 못참고.
아니. 단순히 사고나 병에 걸린 거일 수도 있잖아. 어쨌거나 죽은 건 변하지 않지만. 가만 바라보다 옆에 적힌 교무일지가 보였다.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후회해봤자 남는 건 없을탠데. 출석부를 덮고 카라마츠에게 건넸다.
카라마츠는 출석부를 원래 자리에 두고왔다. 카라마츠를 데리고 교무실을 나갔다. 이제 도서관에서 열쇠를 찾아다가 옥상에서 스탬프를 찍고 나가면 될탠데. 뭘까? 이 찜찜함. 뭔가를 놓치는 것 같은 기분. 그러고보니 창고에서 본 걔, 걔가 걘가?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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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실로
미술실로
도서관으로(선택)
<도서관으로>
그래. 얼른 끝내고 돌아가자. 귀찮다. 피곤하다. 자고싶다. 카라마츠 말마따나 배도 고파지기 시작했다. 카라마츠에게 연비가 거지니 뭐니 할 처지가 아니었다. 카라마츠를 끌고 위로 올라갔다. 얼른 끝내고 돌아가서 자고싶다.
도서관 문을 열었다. 도서관은 제법 넓었다. 오소마츠의 힌트가 뭐였더라? 떠올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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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자리(선택)
잡지칸
책상
만화책
<사서의 자리>
사서의 자리로 들어갔다. 의자, 서랍, 책상 위. 여기저기 뒤적이니 옥상 이라고 적혀있는 열쇠가 나왔다. 드디어 집에 가서 잘 수 있겠군. 쯧 혀를 차곤 도서관을 나가려다가 멈칫했다. 그러고보니 시청각실 열쇠도 여깄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지?
*선택지
잡지
만화
책상(선택)
옥상으로
<책상으로>
한쪽 구석에 몰려있는 책상으로 다가갔다. 그 위엔 여러가지 책들이 올려져있었다. 책 하나를 들어올렸다. 졸업앨범이었다. 한 번 훑어보았지만 별다른 걸 발견하진 못했다. 시간낭비였나. 머리를 긁적이다가 앨범을 덮었다.
이제 더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고 올라갈까. 카라마츠도 지쳐보인다. 어쩌지?
*선택지
잡지
만화
옥상으로(선택)
3층으로
<옥상으로> 옥상으로 올라가자. 더이상 시간 낭비를 할 수 없다. 카라마츠를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잠긴 문을 열쇠로 열고, 가운데에 있는 책상에 올려진 스탬프를 들어올렸다. 카라마츠의 손등과 내 손등에 한 번씩 도장을 찍고, 아래로 내려갔다.
가는길에 열쇠를 교무실에 돌려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쪽지는 챙겨가는게 좋을 것 같아 가지고 나왔다. 카라마츠는 걸으면서 꾸벅꾸벅 졸고있다. 흘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빠르게 걸어갔다. 담 앞에서 카라마츠의 머리를 톡 쳤다.
"오, 오우."
"이제 나가야지. 먼저 나가."
알았다, 아우여! 카라마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뿐하게 담을 넘었다. 나도 어깨를 풀고 담을 넘었다. 기다리고 있던 오소마츠가 우리를 반긴다.
"다른 동생들은 어딨나, 형님!"
"졸리다고 먼저 가버렸어"
그런. 후우. 길게 숨을 내쉬곤 카라마츠의 등에 매달렸다. 카라마츠는 앗 하더니 그대로 나를 업고서 오소마츠 형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 가다가 잠시 고개를 돌려 학교를 바라봤다. 음. 뭔가를 두고온 기분인데. 착각이겠지. 피곤해서 그런거야.
자고 일어나면 모두 잊어버릴 거야. 눈을 감고 카라마츠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노말 엔딩 - 외면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