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캐해석
※우울주의보
※의미 에서 이어집니다
※단문
늦은 시간, 형제들은 모두 잠들어있다. 카라마츠는 소리없이 집안으로 들어가 이전에 챙겨두었던 물건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형제들은 한 명도 깨지 않았다. 카라마츠는 이층 창문을 바라보다 물건들을 모두 드럼통에 쏟아부었다.
과하다싶을 정도로 기름을 들이 부었다. 그 위에 불을 붙인 성냥을 집어넣었다. 터져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지만 불길만 확 오를 뿐 터지진 않았다. 카라마츠는 멍하니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검은 연기와 함께 담배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 카라마츠는 타들어가는 제 옷이며 물건들을 내려다봤다. 그렇게 아끼고, 아끼던 오자키와 관련된 것들도 모두 타들어간다. 반짝이 바지도, 선글라스도. 가죽 재킷도. 다 함께 맞춘 후드까지도.
태우면 안 되는 것까지 태운 탓에 연기가 상당히 맵다. 카라마츠는 담배를 불에 넣고 기침을 했다. 눈이 매워 눈물이 난다. 목이 따갑고, 코가 찡하게 울려온다. 그렇지만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타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슬슬 해가 떠오르고 있다. 불씨는 서서히 꺼져간다. 아래쪽에 있는 건 전혀 타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그걸 태우기 위해 불을 붙일 생각은 없다. 카라마츠는 다시 이층 창문을 바라봤다. 다들 세상 모르고 자고 있겠지. 이제 기대하지 않아. 카라마츠는 느릿하게 걸어갔다.
"치비타."
"뭐냐?"
치비타는 짜증을 내며 문을 열었다. 카라마츠는 치비타를 바라보다 웃었다. 무언가 심상치않음을 느낀 치비타는 안으로 들어오라 손짓했다. 카라마츠는 고개를 저었다. 치비타는 눈살을 찌푸리며 카라마츠를 올려다봤다.
"나, 떠난다."
어디로? 어디로든. 형제들은 알아? 알 리가. 왜 온 거냐? 인사하러. 형제들한테 전해줘? 네 마음대로 해. 그래. 응. 잘가라, 건강하고. 그래, 그럴게. 죽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라, 새끼야. 노력 해 볼게. 그래, 잘 가라. 응, 치비타 너도 잘 지내.
카라마츠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만 엔 짜리 두 장을 건넸다. 치비타는 그 돈을 바라보다 두 손으로 받았다. 외상, 내 몫은 갚았다. 카라마츠는 가볍게 손을 흔들고 뒤돌았다. 치비타는 카라마츠에게 손을 뻗었지만 그를 부르진 않았다. 저가 불러봐야 의미가 없다. 카라마츠를 불러야 할 사람은 그가 아니었다.
"와아."
카라마츠는 들어오는 신칸센을 바라보며 의미없는 탄성을 내뱉었다. 빠르구나, 역시. 천천히 신칸센이 멈춘다. 느릿하게 문이 열린다. 내리는 사람은 없다. 행선지를 확인하고 올라탄다. 제 자리를 찾아 가 앉는다. 밖을 바라본다. 아무도 없다.
카라마츠는 편하게 몸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이제 이 빠른 말이 데려다주는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거다. 그곳에서 내려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 되는 거야. 이름은 카라가 좋겠어. 마츠노 라는 성도, 마츠 라는 이름도 버리자. 이제 난 여섯 쌍둥이가 아니야.
카라마츠는 작게 소리내서 웃었다. 다함께 맞춘 옷도 태워버렸다. 그건 독립을 뜻한다. 자신이 그렇게 정했다. 무리에서의 독립을 알리는 신호라고. 카라마츠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래도 누군가가 잡아주었으면 해서 며칠 동안 서성였는데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다.
"미련은 없어."
돈은 있으니까. 카라마츠는 창밖을 바라봤다. 신칸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르게 살던 마을에서 멀어져 어딘가로 달려간다. 카라마츠는, 아니 카라는 이제 완벽하게 혼자가 되었다.
※우울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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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늦은 시간, 형제들은 모두 잠들어있다. 카라마츠는 소리없이 집안으로 들어가 이전에 챙겨두었던 물건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형제들은 한 명도 깨지 않았다. 카라마츠는 이층 창문을 바라보다 물건들을 모두 드럼통에 쏟아부었다.
과하다싶을 정도로 기름을 들이 부었다. 그 위에 불을 붙인 성냥을 집어넣었다. 터져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지만 불길만 확 오를 뿐 터지진 않았다. 카라마츠는 멍하니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검은 연기와 함께 담배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 카라마츠는 타들어가는 제 옷이며 물건들을 내려다봤다. 그렇게 아끼고, 아끼던 오자키와 관련된 것들도 모두 타들어간다. 반짝이 바지도, 선글라스도. 가죽 재킷도. 다 함께 맞춘 후드까지도.
태우면 안 되는 것까지 태운 탓에 연기가 상당히 맵다. 카라마츠는 담배를 불에 넣고 기침을 했다. 눈이 매워 눈물이 난다. 목이 따갑고, 코가 찡하게 울려온다. 그렇지만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타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슬슬 해가 떠오르고 있다. 불씨는 서서히 꺼져간다. 아래쪽에 있는 건 전혀 타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그걸 태우기 위해 불을 붙일 생각은 없다. 카라마츠는 다시 이층 창문을 바라봤다. 다들 세상 모르고 자고 있겠지. 이제 기대하지 않아. 카라마츠는 느릿하게 걸어갔다.
"치비타."
"뭐냐?"
치비타는 짜증을 내며 문을 열었다. 카라마츠는 치비타를 바라보다 웃었다. 무언가 심상치않음을 느낀 치비타는 안으로 들어오라 손짓했다. 카라마츠는 고개를 저었다. 치비타는 눈살을 찌푸리며 카라마츠를 올려다봤다.
"나, 떠난다."
어디로? 어디로든. 형제들은 알아? 알 리가. 왜 온 거냐? 인사하러. 형제들한테 전해줘? 네 마음대로 해. 그래. 응. 잘가라, 건강하고. 그래, 그럴게. 죽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라, 새끼야. 노력 해 볼게. 그래, 잘 가라. 응, 치비타 너도 잘 지내.
카라마츠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만 엔 짜리 두 장을 건넸다. 치비타는 그 돈을 바라보다 두 손으로 받았다. 외상, 내 몫은 갚았다. 카라마츠는 가볍게 손을 흔들고 뒤돌았다. 치비타는 카라마츠에게 손을 뻗었지만 그를 부르진 않았다. 저가 불러봐야 의미가 없다. 카라마츠를 불러야 할 사람은 그가 아니었다.
"와아."
카라마츠는 들어오는 신칸센을 바라보며 의미없는 탄성을 내뱉었다. 빠르구나, 역시. 천천히 신칸센이 멈춘다. 느릿하게 문이 열린다. 내리는 사람은 없다. 행선지를 확인하고 올라탄다. 제 자리를 찾아 가 앉는다. 밖을 바라본다. 아무도 없다.
카라마츠는 편하게 몸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이제 이 빠른 말이 데려다주는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거다. 그곳에서 내려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 되는 거야. 이름은 카라가 좋겠어. 마츠노 라는 성도, 마츠 라는 이름도 버리자. 이제 난 여섯 쌍둥이가 아니야.
카라마츠는 작게 소리내서 웃었다. 다함께 맞춘 옷도 태워버렸다. 그건 독립을 뜻한다. 자신이 그렇게 정했다. 무리에서의 독립을 알리는 신호라고. 카라마츠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래도 누군가가 잡아주었으면 해서 며칠 동안 서성였는데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다.
"미련은 없어."
돈은 있으니까. 카라마츠는 창밖을 바라봤다. 신칸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르게 살던 마을에서 멀어져 어딘가로 달려간다. 카라마츠는, 아니 카라는 이제 완벽하게 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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