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캐해석
※이치마츠 시점
어느날 너는 나에게 종이쪼가리 두 장을 내밀었다. 상기되어 있는 네 얼굴은 그 종이쪼가리가 단순한 종이가 아님을 알려온다. 붉어진 뺨, 빛나는 눈, 활짝 웃는 입, 평소랑 다르게 팔자로 늘어진 눈썹. 바보같은 얼굴.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얼굴. 두 손을 들어 네 뺨을 잡고 입을 맞췄다 뗀다. 그 뒤에 화르륵 달아오르는 네 얼굴을 보며 그것이 무엇이냐 묻는다.
너는 그럼 그 종이쪼가리의 일대기를 늘어놓는다.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긴 말을 하는 건 딱히 짜증나지 않지만 일부러 짜증을 낸다. 그럼 너는 금방 풀이죽어 짧게 말을 끝낸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짜증을 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경품에 당첨됐다, 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는 날 바라본다. 너의 팔을 잡아 일으키고 방으로 올라간다. 보러가자. 지금 당장. 짧게 툭, 두 마디를 내뱉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러면 넌 기쁜 얼굴로 날 바라보다 재빨리 옷을 갈아입는다.
나는 너를 사랑해. 하지만 네 패션센스 만큼은 못봐주겠어. 가죽자켓이라거나 해골벨트라거나. 그런 걸 몸에 걸치려는 너에게 짜증을 내고, 형제들이 다같이 맞춘 옷을 입는다. 너는 그럼 아쉬워하지만 그게 더 어울린다 말해주면 금방 기운을 차린다. 참 바보같고, 귀엽다.
밖으로 나오니 좀 춥다. 결국 다시 들어가서 겉옷을 걸치고 나온다. 네가 가죽 자켓을 걸치려는 걸 찢어버린다 협박하며 말리고, 다같이 맞춘 겉옷을 입는다. 너는 그럼 또 시무룩. 그런 너에게 목도리를 손수 매어주고, 손을 잡아 밖으로 이끈다. 그럼 넌 기뻐한다.
너는 단순하다. 단순해도 이렇게 단순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좋아. 다루기가 쉽거든.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러워. 나는 너를 바라보며 웃다가 네가 날 바라보면 웃음을 거둔다. 그럼 넌 네가 뭘 잘못했나 내 눈치를 살피며 당황한다. 그 모습이 좋아 괜히 짖궂게대하고 만다. 그러다 훌쩍일땐 네 손을 잡아주어 달래준다.
춥네. 네가 말한다. 나는 흘끔 네 손을 본다. 손을 잡아달란 말일까. 나는 네 손을 잡아 내 주머니에 넣었다. 당황하며 날 바라보는 널 똑바로 바라보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다. 정말 항상 같은 패턴. 질리지 않아. 좋아. 귀여우니까.
영화관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간다. 매표대로 가 네가 티켓을 직원에게 건넨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고, 네가 날 부른다. 멀찍이 떨어져 널 바라보던 난 너에게 다가간다. 무엇을 보고싶냐고 묻는다. 너 라고 대답하려다 말고 상영표를 바라본다.
"오오, 역시 이치마츠. 나랑 가장 잘 통하는군!"
나도 그 영화를 보고싶었다. 너는 웃는 얼굴로 말하며 영화 이름을 말한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속으로 웃었다. 네 취향 정도야 이미 다 꿰고있다. 너는 감성적인 걸 좋아하니까.
영화 시작까지 30분가량 남았다. 팝콘이나 콜라는 들어가기 전에 사기로했다. 시간이 한참 남아 무얼할까 고민한다. 뭔가를 하기엔 애매한 시간 30분. 나는 고민하는 널 흘끔 바라보다 너를 데리고 화장실로 향한다.
다행히 사람은 없다. 너를 화장실 칸에 밀어넣고, 나도 따라 들어간다. 문을 잠그고 널 바라본다. 너는 겁먹은 얼굴로 날 보고있다. 뭘 생각하는 거야. 입꼬리를 올려 웃다가 두 손으로 네 뺨을 감싼다. 너는 앗 하더니 자연스럽게 눈을 감는다.
그런 네 입에 입을 맞춘다. 가볍게 부딪치는 걸 몇 번, 그러다 혀를 내밀어 훑어올린다. 네가 입을 열면 그 안으로 혀를 밀어넣으며 빈틈이 없도록 입술과 입술을 딱 붙인다. 네 이를 훑고, 입천장을 간질인다. 그럼 넌 바들 떨며 내 옷을 잡아온다. 속으로 웃으며 혀를 얽어 조금 아프게 빨며 한 손을 내려 네 어깨를 잡는다. 한참 뒤에 입을 떼면 네 얼굴은 붉고, 입술은 번들거린다.
"이치마츠, 밖에선 참아야."
"시끄러워."
답지않게 잔소리를 하는 너에게 툭 내뱉고 밖으로 나온다. 다행히 아직도 사람이 없다. 너는 조심히 내 뒤를 따라 나와 옷을 잡는다. 마치 어린 강아지가 어미를 졸졸 따르듯 넌 날 따라온다.
영화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너는 재빠르게 팝콘과 콜라를 사온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콜라를 들고 먼저 안으로 들어간다. 너는 내 이름을 부르며 졸졸 따라오지. 정말로 사랑스러운 사람.
"옆자리가 비어있네."
잘됐다. 그러게. 나는 네 왼쪽에 앉는다. 너는 내 오른쪽에 앉는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 광고가 나오고있다. 그 광고를 멍하니 바라보다 흘끔 너를 바라봤다. 쪽쪽 콜라를 마시다 날 보더니 웃는다. 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었다.
영화가 시작한다. 너는 쉽게 영화에 빠져든다. 솔직히 영화엔 관심이 없어서 집중 할 수가 없다. 가끔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에만 시선을 집중 할 뿐, 그 외엔 너를 바라본다. 어두운 곳에서 화면에 반사된 빛으로만 보이는 네 얼굴은 평소보다 더 예쁘다. 언제 안 예쁘고 안 귀여울 때가 있었냐마는 지금은 유난히 더 그렇다. 너는 모르겠지.
영화가 클라이막스에 접어든다. 감동적인 영화인 탓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내 옆자리에서도 마찬가지. 너는 원래 눈물이 많다. 눈물샘을 자극당하면 마치 곧 세계가 멸망하기라도 하는냥 울곤 한다. 지금도 그렇다.
뚝뚝, 네 눈물이 아래로 떨어진다. 끌어안고 있는 빈 팝콘통 안에 눈물이 고인다. 저 눈물은 보통 눈물보다 더 짜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을 하다 네 손을 잡아주었다. 너는 흘끔 날 보다 웃더니 다시 영화에 집중한다. 나는 이곳이 영화관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너에게 붉어진 얼굴을 보이고싶지 않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다.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그 순간에도 너는 펑펑 눈물을 쏟아낸다. 그런 너의 손을 꼭 잡아주고 가만 바라본다. 너는 내 손을 꼭 잡은 채 갖고다니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낸다.
옆으로 웬 사람들이 지나간다.
"남자 둘이 왔나봐."
"남자 둘이서 이 영화를? 으-."
"거지같네."
"어지간히 같이 올 여자가 없었나봐."
그 사람들은 너와 나를 욕한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 사람들을 바라봤다. 나와 눈이 마주친 사람들은 황급히 자리를 뜬다. 영화관엔 너와 나만 남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도 따라 일어난다.
"이치마츠."
아직도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네가 나를 부른다. 왜, 짧게 대답하며 널 바라본다. 너는 손수건을 한 손에 꼭 쥐고 날 바라본다. 눈가가 촉촉하다. 얼굴에 눈물자국이 가득하다.
네가 나를 끌어안는다. 다른 사람 말 신경쓰지마. 네가 나를 위로한다. 나는 얌전히 안겨있다가 너를 끌어안는다. 신경 안 써. 어차피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내뱉는 말이다. 그런 말, 많이 들어왔다.
"남자끼리 영화를 보러오는 게 뭐가 어때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영화를 보러오는 게 뭐가 어때서."
왜 그렇게 남의 일에 참견질인 건지. 투정을 내뱉으며 너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네가 웃는다. 그러게나 말이다, 왜 그렇게 남에게 참견하길 좋아하는 건지. 다행이다. 네가 상처받지 않아서. 너는 뒤로 물러나 쓰레기를 챙긴다. 그리고 빈 손으로 내 손을 잡는다. 너는 나를 이끈다. 나는 그 뒤를 따라간다.
아니. 상처받지 않은 게 아니야. 받은 상처를 너라는 만병통치약이 치료 해 준거지. 그 말을 삼키며 나는 너를 따라 나간다. 사랑하는 너의 손을 잡고 춥고 매서운 현실을 걷는다.
아니, 아니야. 너의 손을 잡고 있다면 북극이어도 한창인 봄처럼 따듯하다.
사랑해, 카라마츠.
너의 옆에서 걸음을 맞춰 걸으며 너에게 들릴 정도로만 작게 속삭였다.
※이치마츠 시점
어느날 너는 나에게 종이쪼가리 두 장을 내밀었다. 상기되어 있는 네 얼굴은 그 종이쪼가리가 단순한 종이가 아님을 알려온다. 붉어진 뺨, 빛나는 눈, 활짝 웃는 입, 평소랑 다르게 팔자로 늘어진 눈썹. 바보같은 얼굴.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얼굴. 두 손을 들어 네 뺨을 잡고 입을 맞췄다 뗀다. 그 뒤에 화르륵 달아오르는 네 얼굴을 보며 그것이 무엇이냐 묻는다.
너는 그럼 그 종이쪼가리의 일대기를 늘어놓는다.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긴 말을 하는 건 딱히 짜증나지 않지만 일부러 짜증을 낸다. 그럼 너는 금방 풀이죽어 짧게 말을 끝낸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짜증을 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경품에 당첨됐다, 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는 날 바라본다. 너의 팔을 잡아 일으키고 방으로 올라간다. 보러가자. 지금 당장. 짧게 툭, 두 마디를 내뱉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러면 넌 기쁜 얼굴로 날 바라보다 재빨리 옷을 갈아입는다.
나는 너를 사랑해. 하지만 네 패션센스 만큼은 못봐주겠어. 가죽자켓이라거나 해골벨트라거나. 그런 걸 몸에 걸치려는 너에게 짜증을 내고, 형제들이 다같이 맞춘 옷을 입는다. 너는 그럼 아쉬워하지만 그게 더 어울린다 말해주면 금방 기운을 차린다. 참 바보같고, 귀엽다.
밖으로 나오니 좀 춥다. 결국 다시 들어가서 겉옷을 걸치고 나온다. 네가 가죽 자켓을 걸치려는 걸 찢어버린다 협박하며 말리고, 다같이 맞춘 겉옷을 입는다. 너는 그럼 또 시무룩. 그런 너에게 목도리를 손수 매어주고, 손을 잡아 밖으로 이끈다. 그럼 넌 기뻐한다.
너는 단순하다. 단순해도 이렇게 단순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좋아. 다루기가 쉽거든.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러워. 나는 너를 바라보며 웃다가 네가 날 바라보면 웃음을 거둔다. 그럼 넌 네가 뭘 잘못했나 내 눈치를 살피며 당황한다. 그 모습이 좋아 괜히 짖궂게대하고 만다. 그러다 훌쩍일땐 네 손을 잡아주어 달래준다.
춥네. 네가 말한다. 나는 흘끔 네 손을 본다. 손을 잡아달란 말일까. 나는 네 손을 잡아 내 주머니에 넣었다. 당황하며 날 바라보는 널 똑바로 바라보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다. 정말 항상 같은 패턴. 질리지 않아. 좋아. 귀여우니까.
영화관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간다. 매표대로 가 네가 티켓을 직원에게 건넨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고, 네가 날 부른다. 멀찍이 떨어져 널 바라보던 난 너에게 다가간다. 무엇을 보고싶냐고 묻는다. 너 라고 대답하려다 말고 상영표를 바라본다.
"오오, 역시 이치마츠. 나랑 가장 잘 통하는군!"
나도 그 영화를 보고싶었다. 너는 웃는 얼굴로 말하며 영화 이름을 말한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속으로 웃었다. 네 취향 정도야 이미 다 꿰고있다. 너는 감성적인 걸 좋아하니까.
영화 시작까지 30분가량 남았다. 팝콘이나 콜라는 들어가기 전에 사기로했다. 시간이 한참 남아 무얼할까 고민한다. 뭔가를 하기엔 애매한 시간 30분. 나는 고민하는 널 흘끔 바라보다 너를 데리고 화장실로 향한다.
다행히 사람은 없다. 너를 화장실 칸에 밀어넣고, 나도 따라 들어간다. 문을 잠그고 널 바라본다. 너는 겁먹은 얼굴로 날 보고있다. 뭘 생각하는 거야. 입꼬리를 올려 웃다가 두 손으로 네 뺨을 감싼다. 너는 앗 하더니 자연스럽게 눈을 감는다.
그런 네 입에 입을 맞춘다. 가볍게 부딪치는 걸 몇 번, 그러다 혀를 내밀어 훑어올린다. 네가 입을 열면 그 안으로 혀를 밀어넣으며 빈틈이 없도록 입술과 입술을 딱 붙인다. 네 이를 훑고, 입천장을 간질인다. 그럼 넌 바들 떨며 내 옷을 잡아온다. 속으로 웃으며 혀를 얽어 조금 아프게 빨며 한 손을 내려 네 어깨를 잡는다. 한참 뒤에 입을 떼면 네 얼굴은 붉고, 입술은 번들거린다.
"이치마츠, 밖에선 참아야."
"시끄러워."
답지않게 잔소리를 하는 너에게 툭 내뱉고 밖으로 나온다. 다행히 아직도 사람이 없다. 너는 조심히 내 뒤를 따라 나와 옷을 잡는다. 마치 어린 강아지가 어미를 졸졸 따르듯 넌 날 따라온다.
영화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너는 재빠르게 팝콘과 콜라를 사온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콜라를 들고 먼저 안으로 들어간다. 너는 내 이름을 부르며 졸졸 따라오지. 정말로 사랑스러운 사람.
"옆자리가 비어있네."
잘됐다. 그러게. 나는 네 왼쪽에 앉는다. 너는 내 오른쪽에 앉는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 광고가 나오고있다. 그 광고를 멍하니 바라보다 흘끔 너를 바라봤다. 쪽쪽 콜라를 마시다 날 보더니 웃는다. 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었다.
영화가 시작한다. 너는 쉽게 영화에 빠져든다. 솔직히 영화엔 관심이 없어서 집중 할 수가 없다. 가끔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에만 시선을 집중 할 뿐, 그 외엔 너를 바라본다. 어두운 곳에서 화면에 반사된 빛으로만 보이는 네 얼굴은 평소보다 더 예쁘다. 언제 안 예쁘고 안 귀여울 때가 있었냐마는 지금은 유난히 더 그렇다. 너는 모르겠지.
영화가 클라이막스에 접어든다. 감동적인 영화인 탓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내 옆자리에서도 마찬가지. 너는 원래 눈물이 많다. 눈물샘을 자극당하면 마치 곧 세계가 멸망하기라도 하는냥 울곤 한다. 지금도 그렇다.
뚝뚝, 네 눈물이 아래로 떨어진다. 끌어안고 있는 빈 팝콘통 안에 눈물이 고인다. 저 눈물은 보통 눈물보다 더 짜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을 하다 네 손을 잡아주었다. 너는 흘끔 날 보다 웃더니 다시 영화에 집중한다. 나는 이곳이 영화관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너에게 붉어진 얼굴을 보이고싶지 않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다.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그 순간에도 너는 펑펑 눈물을 쏟아낸다. 그런 너의 손을 꼭 잡아주고 가만 바라본다. 너는 내 손을 꼭 잡은 채 갖고다니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낸다.
옆으로 웬 사람들이 지나간다.
"남자 둘이 왔나봐."
"남자 둘이서 이 영화를? 으-."
"거지같네."
"어지간히 같이 올 여자가 없었나봐."
그 사람들은 너와 나를 욕한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 사람들을 바라봤다. 나와 눈이 마주친 사람들은 황급히 자리를 뜬다. 영화관엔 너와 나만 남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도 따라 일어난다.
"이치마츠."
아직도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네가 나를 부른다. 왜, 짧게 대답하며 널 바라본다. 너는 손수건을 한 손에 꼭 쥐고 날 바라본다. 눈가가 촉촉하다. 얼굴에 눈물자국이 가득하다.
네가 나를 끌어안는다. 다른 사람 말 신경쓰지마. 네가 나를 위로한다. 나는 얌전히 안겨있다가 너를 끌어안는다. 신경 안 써. 어차피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내뱉는 말이다. 그런 말, 많이 들어왔다.
"남자끼리 영화를 보러오는 게 뭐가 어때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영화를 보러오는 게 뭐가 어때서."
왜 그렇게 남의 일에 참견질인 건지. 투정을 내뱉으며 너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네가 웃는다. 그러게나 말이다, 왜 그렇게 남에게 참견하길 좋아하는 건지. 다행이다. 네가 상처받지 않아서. 너는 뒤로 물러나 쓰레기를 챙긴다. 그리고 빈 손으로 내 손을 잡는다. 너는 나를 이끈다. 나는 그 뒤를 따라간다.
아니. 상처받지 않은 게 아니야. 받은 상처를 너라는 만병통치약이 치료 해 준거지. 그 말을 삼키며 나는 너를 따라 나간다. 사랑하는 너의 손을 잡고 춥고 매서운 현실을 걷는다.
아니, 아니야. 너의 손을 잡고 있다면 북극이어도 한창인 봄처럼 따듯하다.
사랑해, 카라마츠.
너의 옆에서 걸음을 맞춰 걸으며 너에게 들릴 정도로만 작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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