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캐해석
※초우울루트
※오메가버스 -알파 오소, 이치, 쥬시. 오메가 카라.
※오소카라, 이치카라, 쥬시카라



카라마츠가 임신했다. 덕분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쵸로마츠는 카라마츠에게 누구 애냐고 물었다. 카라마츠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둘러댔다. 쵸로마츠는 어이없어 하며 화를 냈다. 그때 쥬시마츠가 손을 들어 외쳤다. 그거 나 일지도. 소동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카라마츠는 거실에 혼자 앉아있는 쥬시마츠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쥬시마츠는 카라마츠를 보자 추우면 안된다며 자신이 덮고있었던 담요를 덮어주었다. 카라마츠는 웃으며 고맙다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쥬시마츠는 그런 카라마츠를 바라보다 웃음을 거뒀다.

"고마워, 쥬시마츠. 거짓말 해줘서."

"아냐."

카라마츠의 말에 쥬시마츠는 고개를 저었다. 다른 형제들에게 추궁당해 진실을 말하게 되느니 이쪽에 의지하는 쪽이 훨씬 더 나았다. 카라마츠는 쥬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착한 아이. 쥬시마츠는 얌전히 쓰다듬받으며 카라마츠를 바라보았다.
카라마츠는 손을 내리고, 두 다리를 모아 끌어안고서 다리에 얼굴을 묻었다. 우는 소리가 들린다. 쥬시마츠는 꽈악 주먹을 쥐었다.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해? 쥬시마츠는 카라마츠를 끌어안는 것으로 위로의 말을 대신했다.
시선이 느껴진다. 쥬시마츠는 고개를 들어 거실문을 바라봤다. 이치마츠가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쥬시마츠는 그런 그를 바라보다 카라마츠에게서 손을 거뒀다. 문이 큰소리를 내며 열린다. 울고있던 카라마츠가 놀라 눈물을 닦아내고 뒤돌아본다. 이치마츠와 카라마츠의 눈이 마주친다.

"왜 우냐?"

이치마츠가 툭 던지듯 묻는다. 카라마츠는 고개를 젓고는 아랫입술을 깨문다. 누가봐도 눈물을 참고있었다. 이치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손을 들었다. 짝! 살과 살이 부딪친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쥬시마츠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경악했다. 카라마츠의 고개가 돌아갔다. 이치마츠는 떨리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 웃고있다.

"너."

이치마츠가 카라마츠의 멱살을 잡아 올린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카라마츠는 눈물 범벅인 얼굴로 이치마츠를 올려다본다. 이치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눈살을 찌푸리곤 카라마츠를 내팽개쳤다.

"웃챠-."

언제 온 거지? 쥬시마츠는 놀란 표정으로 오소마츠를 바라봤다. 오소마츠는 평상시의 웃는 얼굴로 이치마츠와 쥬시마츠를 바라봤다. 오소마츠의 얼굴에서 웃음이 거둬진다.
미묘한 공기. 금방이라도 싸울듯한 이 느낌. 그야말로 최악. 쥬시마츠는 고개를 돌려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오소마츠의 품에 안겨있던 카라마츠는 이제야 상황이 파악된건지 급히 몸을 바로했다. 쥬시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소마츠와 이치마츠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한다.

"이야-. 그나저나 굉장한 연기력이네?"

오소마츠가 입을 열었다. 말하는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지만 얼굴은 무표정했다.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는 몸을 움츠렸다. 벌써 알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아까 한 대화를 들었나?

"하마터면 속을 뻔 했어."

이치마츠가 오소마츠의 말을 거든다. 쥬시마츠는 꽈악 주먹을 쥔 채 둘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뭐라 할 입장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자신이 저 두 사람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쥬시마츠는 모든 형제들을 좋아했다. 모든 형제들을 차별없이 사랑하고,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그 안엔 당연히 오소마츠도, 이치마츠도, 카라마츠도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카라마츠를 배려하고, 오소마츠를 따르며 이치마츠를 밖으로 이끌었다. 그러면 모두 웃었다. 덕분에 쥬시마츠는 모두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늦은 시간인데 자러가지 그래?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야지."

"오소마츠 형이나 자는 건 어때? 난 이놈이랑 할 얘기가 있어서."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오소마츠가 말하자 이치마츠가 카라마츠를 가리키며 말한다. 카라마츠는 흠칫 몸을 떨다가 흘끔 이치마츠를 바라본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와 눈이 마주치자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오소마츠는 눈살을 찌푸렸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이 마주치는 게 뭔 대수라고 저런 표정씩이나 짓는지. 오소마츠는 이치마츠와 카라마츠의 사이에 섰다. 이치마츠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오소마츠는 예의 그 웃음을 지으며 이치마츠를 빤히 바라보았다.

"내일하는 건 어때? 임산부는 안정을 취해야하니까."

이치마츠는 오소마츠를 바라보다 그 뒤에있는 카라마츠를 바라본다. 카라마츠는 팔로 자신의 배를 끌어안고서 어깨를 움츠리고 있었다. 쯧, 이치마츠는 혀를 찼다. 오소마츠의 말이 맞는 말이니까. 이치마츠는 오소마츠를 가볍게 밀쳐버리고 카라마츠에게 다가갔다. 카라마츠가 크게 몸을 떨며 이치마츠를 바라본다.

"내일 얘기 하자. 잘자."

이치마츠가 카라마츠의 입에 입을 맞췄다가 뗀다. 카라마츠는 그대로 몸을 굳히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모습이 꽤 마음에 든것인지 이치마츠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얼굴에 띄우며 방으로 올라갔다.
개같은놈. 오소마츠는 속으로 욕하며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와 입을 맞춘 자세 그대로 서 있었다. 어쩔까. 오소마츠는 머리를 긁적이다 카라마츠에게 다가가 목에 쪽 입을 맞췄다 뗀다.

"잘자. 사랑하는 내 동생."

오소마츠도 방으로 올라간다. 카라마츠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다시 눈물이 솟구친다. 카라마츠는 두 손으로 눈을 꾹꾹 누르며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쥬시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카라마츠를 끌어안았다. 카라마츠는 쥬시마츠의 옷을 꽉 잡고서 더 크게 오열하기 시작했다. 쥬시마츠는 그런 카라마츠에게 아무런 말도 해 줄 수 없었다.
밤은 안개가 낀듯 흐릿하다.
Posted by 누군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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