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캐해석
※폭력 주의
우산, 비나 눈 등 하늘에서 뭐가 내리는 날씨 일 때 몸을 보호 할 용도로 쓰는 도구. 그런 우산이 왜 자신의 몸을 내리치고 있는 건지, 카라마츠는 알고싶지 않았다. 우산이 완전히 망가져 다물어지지 않을 쯤이 되어서야 그 매질은 잠시 멈추었다.
카라마츠는 웅크렸던 몸을 풀고 고개를 들어 이치마츠를 바라봤다. 이치마츠는 숨을 몰아쉬며 카라마츠를 내려다보다가 눈을 접으며 웃는다. 카라마츠는 저 미소가 무서웠다. 저 웃음이 두려웠다.
우산은 내팽겨쳐졌다. 대신 날아오는 건 이치마츠의 발길질이었다. 퍽, 퍽. 몸이 짓밟히고, 여기저기 강하게 차인다. 카라마츠는 다시 몸을 웅크리며 옆구리를 손으로 감쌌다.
"카라마츠."
이치마츠의 목소리가 들린다. 매질이 멈췄다. 카라마츠는 고개를 들어 이치마츠를 바라보았다. 주먹이 날아와 카라마츠의 뺨을 날렸다. 카라마츠는 그대로 무너졌다.
이치마츠는 웃었다. 소리내서 웃었다. 기괴한 그 웃음 소리는 카라마츠에게 겁을 주기에 충분했다. 카라마츠는 몸을 웅크려 보호 할 생각을 하지도 못한 채로 두려움에 몸만 떨고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
이치마츠는 이래저래 감정상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그걸 누군가에게 털어낸다거나 하진 못했다.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뿐더러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으니까.
감정은 쌓이면 곪고 썩기 마련이다. 이치마츠의 속에 쌓인 감정은 서서히 곪아가고 있었다. 그때 손을 건네준 것이 카라마츠였다. 카라마츠는 자신에게라면 어떤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다고 했다.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에게 손을 건넬 때, 그의 우산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가 감정이라는 태풍에 맞설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었다. 그렇게하면 태풍이 지나갔을 때, 이치마츠가 좀 더 밝아져있을 것만 같았다.
"이치마츠."
이치마츠의 갈곳잃은 감정은 폭력으로 나타났다. 이미 곪아버린 감정을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때리는 것으로 털어냈다. 카라마츠는 그래도 받아들였다. 자신만 참는다면 이치마츠가 나아질 거라 생각했으니까.
우산으로 태풍에 도전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로 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카라마츠는 자신의 생각이 오만임을 깨닫지 못했다. 무지한 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손찌검뿐이다.
이치마츠의 폭력은 날이 갈 수록 심해졌다. 처음엔 주먹으로 몇 대 때리는 것이 전부였는데, 어느새 발길질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더 발전해 이젠 우산같은 길고 단단한 것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카라마츠는 이때가 되어서야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후우."
속에있던 모든 감정을 다 뱉어낸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내려다보았다. 꼴이 참 볼만했다. 뺨이며 이마엔 퍼렇게 멍이 들었고, 입술은 터져 피딱지가 앉고있다. 입안에서 피가 난 건지 입꼬리에 피섞인 침이 흐르고, 축 늘어진 팔다리는 물감을 엎은 것처럼 알록달록했다. 옷으로 가려진 몸도 팔다리와 마찬가지겠지. 카라마츠의 눈은 죽어있다. 그 눈과 마주쳤다. 이치마츠는 온몸에 오싹한 기운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감정을 모두 털어냈다는 해방감과 함께 맞은 카라마츠를 보면서 오는 이 쾌감. 그야말로 마약과 같았다.
이치마츠는 눈을 접어 웃으며 카라마츠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카라마츠는 눈으로만 이치마츠를 쫓다가 눈을 감았다. 이치마츠는 손을 뻗어 카라마츠의 멱살을 잡았다. 멍이든 곳이 눌려 아픈지 카라마츠가 작게 신음을 흘린다. 아. 소름돋아.
"카라마츠."
이치마츠는 웃었다. 속으로도 겉으로도. 거짓없이 스스로의 감정을 드러냈다. 카라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기뻐 할 수 없었다.
우산은 태풍을 이기고자했다. 망신창이가 되어도 억지로 버텨 비를 막으며 젖지 않게 도와주었다. 그런데 그 뒤에, 자신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더 거대하고 강한 태풍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리석은 우산은 뒤에 그 태풍이 있음을 뼈대가 한 번 꺾이고 나서야 알았다.
※폭력 주의
우산, 비나 눈 등 하늘에서 뭐가 내리는 날씨 일 때 몸을 보호 할 용도로 쓰는 도구. 그런 우산이 왜 자신의 몸을 내리치고 있는 건지, 카라마츠는 알고싶지 않았다. 우산이 완전히 망가져 다물어지지 않을 쯤이 되어서야 그 매질은 잠시 멈추었다.
카라마츠는 웅크렸던 몸을 풀고 고개를 들어 이치마츠를 바라봤다. 이치마츠는 숨을 몰아쉬며 카라마츠를 내려다보다가 눈을 접으며 웃는다. 카라마츠는 저 미소가 무서웠다. 저 웃음이 두려웠다.
우산은 내팽겨쳐졌다. 대신 날아오는 건 이치마츠의 발길질이었다. 퍽, 퍽. 몸이 짓밟히고, 여기저기 강하게 차인다. 카라마츠는 다시 몸을 웅크리며 옆구리를 손으로 감쌌다.
"카라마츠."
이치마츠의 목소리가 들린다. 매질이 멈췄다. 카라마츠는 고개를 들어 이치마츠를 바라보았다. 주먹이 날아와 카라마츠의 뺨을 날렸다. 카라마츠는 그대로 무너졌다.
이치마츠는 웃었다. 소리내서 웃었다. 기괴한 그 웃음 소리는 카라마츠에게 겁을 주기에 충분했다. 카라마츠는 몸을 웅크려 보호 할 생각을 하지도 못한 채로 두려움에 몸만 떨고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
이치마츠는 이래저래 감정상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그걸 누군가에게 털어낸다거나 하진 못했다.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뿐더러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으니까.
감정은 쌓이면 곪고 썩기 마련이다. 이치마츠의 속에 쌓인 감정은 서서히 곪아가고 있었다. 그때 손을 건네준 것이 카라마츠였다. 카라마츠는 자신에게라면 어떤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다고 했다.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에게 손을 건넬 때, 그의 우산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가 감정이라는 태풍에 맞설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었다. 그렇게하면 태풍이 지나갔을 때, 이치마츠가 좀 더 밝아져있을 것만 같았다.
"이치마츠."
이치마츠의 갈곳잃은 감정은 폭력으로 나타났다. 이미 곪아버린 감정을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때리는 것으로 털어냈다. 카라마츠는 그래도 받아들였다. 자신만 참는다면 이치마츠가 나아질 거라 생각했으니까.
우산으로 태풍에 도전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로 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카라마츠는 자신의 생각이 오만임을 깨닫지 못했다. 무지한 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손찌검뿐이다.
이치마츠의 폭력은 날이 갈 수록 심해졌다. 처음엔 주먹으로 몇 대 때리는 것이 전부였는데, 어느새 발길질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더 발전해 이젠 우산같은 길고 단단한 것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카라마츠는 이때가 되어서야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후우."
속에있던 모든 감정을 다 뱉어낸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내려다보았다. 꼴이 참 볼만했다. 뺨이며 이마엔 퍼렇게 멍이 들었고, 입술은 터져 피딱지가 앉고있다. 입안에서 피가 난 건지 입꼬리에 피섞인 침이 흐르고, 축 늘어진 팔다리는 물감을 엎은 것처럼 알록달록했다. 옷으로 가려진 몸도 팔다리와 마찬가지겠지. 카라마츠의 눈은 죽어있다. 그 눈과 마주쳤다. 이치마츠는 온몸에 오싹한 기운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감정을 모두 털어냈다는 해방감과 함께 맞은 카라마츠를 보면서 오는 이 쾌감. 그야말로 마약과 같았다.
이치마츠는 눈을 접어 웃으며 카라마츠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카라마츠는 눈으로만 이치마츠를 쫓다가 눈을 감았다. 이치마츠는 손을 뻗어 카라마츠의 멱살을 잡았다. 멍이든 곳이 눌려 아픈지 카라마츠가 작게 신음을 흘린다. 아. 소름돋아.
"카라마츠."
이치마츠는 웃었다. 속으로도 겉으로도. 거짓없이 스스로의 감정을 드러냈다. 카라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기뻐 할 수 없었다.
우산은 태풍을 이기고자했다. 망신창이가 되어도 억지로 버텨 비를 막으며 젖지 않게 도와주었다. 그런데 그 뒤에, 자신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더 거대하고 강한 태풍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리석은 우산은 뒤에 그 태풍이 있음을 뼈대가 한 번 꺾이고 나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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