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캐해석
"이치마츠?"
왜 하필이면 지금. 이치마츠는 손에 들고있던 야구배트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깡하는 소리와 함께 야구배트가 바닥에 부딪힌다. 이치마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선글라스를 쓰고있기때문에 자세한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저 표정에 드러난 것은 분명 두려움일 것이리라.
"이게, 무슨 일이야?"
카라마츠가 묻는다. 이치마츠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바닥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멀쩡한 머리를 가지고있던 사람이 아래에 처참한 머리를 가진 채 죽어있었다. 이치마츠는 점점 숨이 가빠져옴을 느낀다. 내가, 내가 죽인 것이다. 이치마츠는 덜덜 떨며 자신의 몸을 끌어안았다.
"죽, 였어. 내가, 내가 죽였어."
카라마츠는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이치마츠의 손에서 떨어진 야구배트. 피와 알 수 없는 액체가 바닥에 흐른다. 그 옆에 얼굴을 알아 볼 수 조차 없이 처참한 시체. 그리고 이치마츠의 목소리.
카라마츠는 모든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자신이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수하라고 해야하나? 그럼 어떤 벌을 받지? 교도소에 가겠지? 이치마츠가 거기서 버틸 수 있을까? 지금도 안정적이지 못한데 그곳에 가면 얼마나 망가질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카라마츠는 길게 숨을 내쉬고 이치마츠에게 다가갔다.
"무서워, 무서워. 나, 이제 죽어? 죽는 거야? 카라마츠."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 손수건을 꺼내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주었다. 이치마츠는 멍하니 넋이 나간 얼굴로 카라마츠를 올려다보고 있다. 카라마츠는 결심했다.
"이치마츠."
"왜?"
"벗어."
"어?"
옷, 갈아입으라고.
카라마츠는 자신의 옷을 벗어 이치마츠에게 건네고, 이치마츠의 옷을 받아 입었다. 자신의 머리를 헝클이고, 이치마츠의 머리를 정돈시켜 준다.
"잘 들어, 이치마츠."
골목은 사람이 자주 돌아다니는 곳은 아니었다. 애초에 이 뒤로 나가봤자 있는 것도 없으니까. 카라마츠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이치마츠가 걸고있던 마스크를 뺏어 자신의 귀에 걸었다. 그리고 이치마츠에게 자신이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씌어주며 말했다.
"넌 나랑 중간에 만나 장난으로 옷을 갈아입었어. 야구배트도 그때 서로 교환한 거야. 저놈을 죽인건 나야. 이치마츠, 네가 아니라 카라마츠 나야. 마츠노 카라마츠가 범인이야. 이제 집으로 가. 그리고 오소마츠 형에게 말해."
카라마츠는 숨을 한 번 깊게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카라마츠가 사람을 죽였다 라고."
걱정마. 네 표정은 아무도 못보니까. 카라마츠는 웃으며 이치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치마츠는 멍하니 카라마츠를 바라보았다. 자신처럼 눈을 반 감고 눈썹을 위로 올린 카라마츠는, 언뜻 보기엔 거울같았다.
"내가 알아서 할 태니까, 넌 내가 말한 것만 기억해."
자, 어서. 골목을 빠져나가. 오소마츠 형에게 전해. 카라마츠가 사람을 죽였다고 전해.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의 등을 떠밀었다. 이치마츠는 멍하니 서 있다가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카라마츠는 바닥에 떨어진 야구 배트를 집어 들어 스윙하는 연습을 한다.
"이제 어쩌지?"
우선 시체부터 처리해야했다. 카라마츠는 스윙 연습을 하며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이 뒤쪽은 폐공장이랑 연결 되어있지. 아마 그쪽으로 가면 시체를 넣을만한 드럼통이 있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태워버릴 수도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카라마츠는 시체를 들춰업었다. 역겨웠다. 피냄새도, 시체의 생김새도. 하지만 참았다. 이치마츠를 보낼 수는 없으니까. 더이상 망가지게 내버려두어선 안된다. 이치마츠의 미래는 밝을 거라 믿고있으니까. 그러니까.
"존나 무겁네."
카라마츠는 폐공장을 향해 걸어갔다.
"너, 그거 진짜야?"
골목에 도착한 오소마츠가 물었다. 이치마츠는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였다. 골목에 남아있는 핏자국이 그 설명을 대신 하는 듯 보였지만 오소마츠는 영 믿음이 가지 않았다. 정말 카라마츠가 사람을 죽인 걸까?
"이치마츠."
"왜, 왜?"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다. 오소마츠는 이치마츠를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선글라스를 벗겼다. 그 행동에 이치마츠는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숙였다. 오소마츠는 멈추는 것 없이 선글라스를 벗겨냈다.
"솔직히 말해."
오소마츠는 직감했다.
"네가 죽인거지?"
이치마츠는 크게 몸을 떨다가 두 손을 뻗어 오소마츠의 옷을 잡고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바들바들 떨고있는 몸이, 구원줄이라도 되는냥 자신의 옷을 잡고있는 손이 오소마츠의 물음에 답해주고있었다.
바보같긴.
"후우."
오소마츠는 생각했다. 이대로 두었다가 들키면 어떻게 되는 거지? 가중처벌? 법쪽은 하나도 모르겠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녀석들에게 알려 일을 크게 만들고싶지 않았다.
오소마츠는 떠올렸다. 카라마츠와 이치마츠. 둘 중 누가 더 교도소에서도 잘 버틸 수 있을까? 우스운 질문이었지만 그것은 오소마츠의 행동을 결정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었다. 오소마츠는 이치마츠가 절대로 그곳에서 버티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건 카라마츠도 마찬가지겠지.
"이치마츠."
그래도.
"카라마츠가 시킨대로 해."
그래도 자신은
"카라마츠가 사람을 죽인 거야. 넌 그저 옷을 갈아입었을 뿐이고."
나머진 카라마츠가 알아서 해 줄 거야.
이 어리고 연약하며 어리석은 동생을, 불안정한 동생을,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은 동생을 매정하게 내칠 수가 없었다.
"이치마츠?"
왜 하필이면 지금. 이치마츠는 손에 들고있던 야구배트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깡하는 소리와 함께 야구배트가 바닥에 부딪힌다. 이치마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선글라스를 쓰고있기때문에 자세한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저 표정에 드러난 것은 분명 두려움일 것이리라.
"이게, 무슨 일이야?"
카라마츠가 묻는다. 이치마츠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바닥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멀쩡한 머리를 가지고있던 사람이 아래에 처참한 머리를 가진 채 죽어있었다. 이치마츠는 점점 숨이 가빠져옴을 느낀다. 내가, 내가 죽인 것이다. 이치마츠는 덜덜 떨며 자신의 몸을 끌어안았다.
"죽, 였어. 내가, 내가 죽였어."
카라마츠는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이치마츠의 손에서 떨어진 야구배트. 피와 알 수 없는 액체가 바닥에 흐른다. 그 옆에 얼굴을 알아 볼 수 조차 없이 처참한 시체. 그리고 이치마츠의 목소리.
카라마츠는 모든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자신이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수하라고 해야하나? 그럼 어떤 벌을 받지? 교도소에 가겠지? 이치마츠가 거기서 버틸 수 있을까? 지금도 안정적이지 못한데 그곳에 가면 얼마나 망가질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카라마츠는 길게 숨을 내쉬고 이치마츠에게 다가갔다.
"무서워, 무서워. 나, 이제 죽어? 죽는 거야? 카라마츠."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 손수건을 꺼내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주었다. 이치마츠는 멍하니 넋이 나간 얼굴로 카라마츠를 올려다보고 있다. 카라마츠는 결심했다.
"이치마츠."
"왜?"
"벗어."
"어?"
옷, 갈아입으라고.
카라마츠는 자신의 옷을 벗어 이치마츠에게 건네고, 이치마츠의 옷을 받아 입었다. 자신의 머리를 헝클이고, 이치마츠의 머리를 정돈시켜 준다.
"잘 들어, 이치마츠."
골목은 사람이 자주 돌아다니는 곳은 아니었다. 애초에 이 뒤로 나가봤자 있는 것도 없으니까. 카라마츠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이치마츠가 걸고있던 마스크를 뺏어 자신의 귀에 걸었다. 그리고 이치마츠에게 자신이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씌어주며 말했다.
"넌 나랑 중간에 만나 장난으로 옷을 갈아입었어. 야구배트도 그때 서로 교환한 거야. 저놈을 죽인건 나야. 이치마츠, 네가 아니라 카라마츠 나야. 마츠노 카라마츠가 범인이야. 이제 집으로 가. 그리고 오소마츠 형에게 말해."
카라마츠는 숨을 한 번 깊게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카라마츠가 사람을 죽였다 라고."
걱정마. 네 표정은 아무도 못보니까. 카라마츠는 웃으며 이치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치마츠는 멍하니 카라마츠를 바라보았다. 자신처럼 눈을 반 감고 눈썹을 위로 올린 카라마츠는, 언뜻 보기엔 거울같았다.
"내가 알아서 할 태니까, 넌 내가 말한 것만 기억해."
자, 어서. 골목을 빠져나가. 오소마츠 형에게 전해. 카라마츠가 사람을 죽였다고 전해.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의 등을 떠밀었다. 이치마츠는 멍하니 서 있다가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카라마츠는 바닥에 떨어진 야구 배트를 집어 들어 스윙하는 연습을 한다.
"이제 어쩌지?"
우선 시체부터 처리해야했다. 카라마츠는 스윙 연습을 하며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이 뒤쪽은 폐공장이랑 연결 되어있지. 아마 그쪽으로 가면 시체를 넣을만한 드럼통이 있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태워버릴 수도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카라마츠는 시체를 들춰업었다. 역겨웠다. 피냄새도, 시체의 생김새도. 하지만 참았다. 이치마츠를 보낼 수는 없으니까. 더이상 망가지게 내버려두어선 안된다. 이치마츠의 미래는 밝을 거라 믿고있으니까. 그러니까.
"존나 무겁네."
카라마츠는 폐공장을 향해 걸어갔다.
"너, 그거 진짜야?"
골목에 도착한 오소마츠가 물었다. 이치마츠는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였다. 골목에 남아있는 핏자국이 그 설명을 대신 하는 듯 보였지만 오소마츠는 영 믿음이 가지 않았다. 정말 카라마츠가 사람을 죽인 걸까?
"이치마츠."
"왜, 왜?"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다. 오소마츠는 이치마츠를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선글라스를 벗겼다. 그 행동에 이치마츠는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숙였다. 오소마츠는 멈추는 것 없이 선글라스를 벗겨냈다.
"솔직히 말해."
오소마츠는 직감했다.
"네가 죽인거지?"
이치마츠는 크게 몸을 떨다가 두 손을 뻗어 오소마츠의 옷을 잡고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바들바들 떨고있는 몸이, 구원줄이라도 되는냥 자신의 옷을 잡고있는 손이 오소마츠의 물음에 답해주고있었다.
바보같긴.
"후우."
오소마츠는 생각했다. 이대로 두었다가 들키면 어떻게 되는 거지? 가중처벌? 법쪽은 하나도 모르겠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녀석들에게 알려 일을 크게 만들고싶지 않았다.
오소마츠는 떠올렸다. 카라마츠와 이치마츠. 둘 중 누가 더 교도소에서도 잘 버틸 수 있을까? 우스운 질문이었지만 그것은 오소마츠의 행동을 결정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었다. 오소마츠는 이치마츠가 절대로 그곳에서 버티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건 카라마츠도 마찬가지겠지.
"이치마츠."
그래도.
"카라마츠가 시킨대로 해."
그래도 자신은
"카라마츠가 사람을 죽인 거야. 넌 그저 옷을 갈아입었을 뿐이고."
나머진 카라마츠가 알아서 해 줄 거야.
이 어리고 연약하며 어리석은 동생을, 불안정한 동생을,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은 동생을 매정하게 내칠 수가 없었다.
'오소마츠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치카라오소] 바보같이 착한 (3) | 2015.11.09 |
---|---|
[카라마츠] 사랑하는 (1) | 2015.11.09 |
[카라/이치] 거울 (0) | 2015.11.08 |
[이치/카라] 연극 (0) | 2015.11.08 |
[오소마츠] 헤에, 쳤어요 (5) | 2015.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