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
[이치카라] 손을 맞대다
누군가라네
2015. 12. 6. 14:17
※개인적 캐해석
※센티넬버스
※손에 쥐다 -> 손에 잡히다 -> 손에서 떠나다 -> 손을 잡다 에서 이어집니다
꿈을 꿨다. 이치마츠는 눈을 떴다. 쓰레기같은 꿈이었다. 눈가가 뜨거워진다. 눈물이 흐른다.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꿈은 꿈일 뿐이야. 현실이 될 수 없어. 알기에 슬프다. 너무나 잘 알기에 눈물이 흐른다. 이치마츠는 몸을 일으켰다.
눈이 떠져있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바라보다 입에 입을 맞췄다. 카라마츠는 별 반응 없이 받아들인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손을 힘을 주어 잡았다. 카라마츠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이치마츠는 길게 숨을 내쉬고 카라마츠의 손을 놓았다. 시간이 흐르는 건 빠르다. 벌써 한달. 슬슬 지쳐가고 있었다. 이치마츠뿐 아니라 다른 형제들 모두.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도 카라마츠를 포기하려하지 않았다. 무서우니까. 여섯 쌍둥이가 아닌 자신들이 무서우니까.
이치마츠는 카라마츠가 덮고 있는 이불을 들췄다. 언제나 관리해서 보기좋았던 몸은 저보다 더 말라있었다. 가끔 앉혀주거나 움직여주는 거론 부족하겠지. 씹는 것도 못해서 먹는 건 죽같은 거 뿐이고. 소화도 제대로 못하니까. 이치마츠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후회와 절망만이 가득한 날들이다. 자신이 그러지 않았다면 카라마츠는 평범하게 살았을 거라고, 몇 번이고 되내였다. 자신을 욕하고, 상처입히기도 했다. 그런다고 카라마츠는 돌아오지 않아. 그렇지만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어.
"카라마츠."
카라마츠. 카라마츠. 네 이름을 불러. 계속해서 네 귓가에 속삭여. 네가 대답해주길 바라며.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일으켰다. 힘없이 딸려오는 카라마츠는 전보다 가벼워져있었다. 말랐으니까 당연한 걸까.
눈을 맞춘다. 앞을 바라보는 눈을 저를 바라보고있지 않다. 그저 앞만 바라볼 뿐. 이치마츠는 두 손으로 카라마츠의 뺨을 감쌌다. 카라마츠. 그의 이름을 부르며 입을 맞췄다. 인형과 하는 키스는 썩 좋은 느낌은 아니야. 아니, 아니. 인형이 아니야. 카라마츠야.
"카라마츠."
그래, 카라마츠야.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끌어안았다. 마른 몸이 느껴진다. 한 달 전만해도 이렇게 끌어안으면 포근했는데. 단단하고, 따듯하고. 근데 왜 지금은 이렇게 차갑게 느껴지는 걸까.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붕괴된 정신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카라마츠의 정신은 금이 간 상태로 몇 년을 버텼다. 이치마츠는 그 금을 똑바로 바라보고있었다. 언젠간 저 금이 커져서 정신을 완전히 깨트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럼에도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쥐고 흔드는 걸 관두지 않았다.
반복되는 생각, 반복되는 후회, 반복되는 절망. 이 생각을 몇 번째 하고있는 걸까. 멍청한 자신을 욕하고 탓하는 게 몇 번째지. 이제 그만 생각하자. 이제 그만 떠올리자. 눈 앞에있는 카라마츠만 생각하자.
"카라마츠."
네가 다시 움직일 수 있게된다면 좋을탠데. 네가 너의 생각으로 몸을 움직인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탠데. 다시 돌아온다면 나는 변할 수 있을탠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나에겐 기적이 일어난 적이 없으니까. 이치마츠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가이드와 센티넬은 각인이 된 순간 무언가로 연결이 된다. 그것은 가이드가 센티넬의 정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게하고, 조금 더 수월하게 센티넬을 진정시킬 수 있게 만든다. 운명의 실? 서로의 정신을 잇는 다리? 그래. 그런 거.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정신이 선명하게 눈에 보였다.
카라마츠의 정신은 그릇이었다. 그 그릇의 크기는 무척 크고, 바닥은 깊었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채워져있지 않았는데 가끔 빨간색 물이나 파란색 물이 채워졌다가 사라지곤 했다. 빨간색 물은 일상에서, 파란색 물은 울고있을때 채워지는 걸 보아 그건 감정이었다. 정신이 불안정해지면 마치 숟가락으로 친 스테인리스 그릇처럼 그릇은 덜덜 떨리며 소리를 냈다.
카라마츠가 마지막으로 사랑한다 말 했을 때에도 그릇은 소리를 내며 떨리고 있었다. 그거로도 모자라 짙은 회색빛의 물이 그릇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릇은 깨졌고, 물은 사방으로 튀어 하얀 공간을 물들였다.
지금은 어떻지?
"카라마츠."
아아. 이치마츠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카라마츠를 부르는 것 말곤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나의 사랑, 나의 우상.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꽉 끌어안았다.
"사랑해."
힘들게 한 자 한 자 내뱉었다. 큰 손이 등을 토닥인다. 왈칵 눈물이 솟구친다. 이치마츠는 울어버렸다. 크게 소리내서 울어버렸다. 기뻐서 행복해서 울어버렸다. 그런 이치마츠의 등을 토닥이던 손이 저를 끌어안는다.
새하얀 공간. 조각을 맞춰 서툴게 접착제로 붙인 그릇. 빈틈은 없다. 분홍색 물로 채워져간다. 이제 그릇이 우는 일은 없을태지. 이치마츠는 그릇을 두 손으로 감싸며 생각했다.
"잘 잤어?"
"푹 잤어."
해가 남쪽으로 달려갈 때, 이치마츠와 카라마츠는 인사를 나눴다.
※센티넬버스
※손에 쥐다 -> 손에 잡히다 -> 손에서 떠나다 -> 손을 잡다 에서 이어집니다
꿈을 꿨다. 이치마츠는 눈을 떴다. 쓰레기같은 꿈이었다. 눈가가 뜨거워진다. 눈물이 흐른다.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꿈은 꿈일 뿐이야. 현실이 될 수 없어. 알기에 슬프다. 너무나 잘 알기에 눈물이 흐른다. 이치마츠는 몸을 일으켰다.
눈이 떠져있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바라보다 입에 입을 맞췄다. 카라마츠는 별 반응 없이 받아들인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손을 힘을 주어 잡았다. 카라마츠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이치마츠는 길게 숨을 내쉬고 카라마츠의 손을 놓았다. 시간이 흐르는 건 빠르다. 벌써 한달. 슬슬 지쳐가고 있었다. 이치마츠뿐 아니라 다른 형제들 모두.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도 카라마츠를 포기하려하지 않았다. 무서우니까. 여섯 쌍둥이가 아닌 자신들이 무서우니까.
이치마츠는 카라마츠가 덮고 있는 이불을 들췄다. 언제나 관리해서 보기좋았던 몸은 저보다 더 말라있었다. 가끔 앉혀주거나 움직여주는 거론 부족하겠지. 씹는 것도 못해서 먹는 건 죽같은 거 뿐이고. 소화도 제대로 못하니까. 이치마츠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후회와 절망만이 가득한 날들이다. 자신이 그러지 않았다면 카라마츠는 평범하게 살았을 거라고, 몇 번이고 되내였다. 자신을 욕하고, 상처입히기도 했다. 그런다고 카라마츠는 돌아오지 않아. 그렇지만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어.
"카라마츠."
카라마츠. 카라마츠. 네 이름을 불러. 계속해서 네 귓가에 속삭여. 네가 대답해주길 바라며.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일으켰다. 힘없이 딸려오는 카라마츠는 전보다 가벼워져있었다. 말랐으니까 당연한 걸까.
눈을 맞춘다. 앞을 바라보는 눈을 저를 바라보고있지 않다. 그저 앞만 바라볼 뿐. 이치마츠는 두 손으로 카라마츠의 뺨을 감쌌다. 카라마츠. 그의 이름을 부르며 입을 맞췄다. 인형과 하는 키스는 썩 좋은 느낌은 아니야. 아니, 아니. 인형이 아니야. 카라마츠야.
"카라마츠."
그래, 카라마츠야.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끌어안았다. 마른 몸이 느껴진다. 한 달 전만해도 이렇게 끌어안으면 포근했는데. 단단하고, 따듯하고. 근데 왜 지금은 이렇게 차갑게 느껴지는 걸까.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붕괴된 정신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카라마츠의 정신은 금이 간 상태로 몇 년을 버텼다. 이치마츠는 그 금을 똑바로 바라보고있었다. 언젠간 저 금이 커져서 정신을 완전히 깨트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럼에도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쥐고 흔드는 걸 관두지 않았다.
반복되는 생각, 반복되는 후회, 반복되는 절망. 이 생각을 몇 번째 하고있는 걸까. 멍청한 자신을 욕하고 탓하는 게 몇 번째지. 이제 그만 생각하자. 이제 그만 떠올리자. 눈 앞에있는 카라마츠만 생각하자.
"카라마츠."
네가 다시 움직일 수 있게된다면 좋을탠데. 네가 너의 생각으로 몸을 움직인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탠데. 다시 돌아온다면 나는 변할 수 있을탠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나에겐 기적이 일어난 적이 없으니까. 이치마츠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가이드와 센티넬은 각인이 된 순간 무언가로 연결이 된다. 그것은 가이드가 센티넬의 정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게하고, 조금 더 수월하게 센티넬을 진정시킬 수 있게 만든다. 운명의 실? 서로의 정신을 잇는 다리? 그래. 그런 거.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정신이 선명하게 눈에 보였다.
카라마츠의 정신은 그릇이었다. 그 그릇의 크기는 무척 크고, 바닥은 깊었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채워져있지 않았는데 가끔 빨간색 물이나 파란색 물이 채워졌다가 사라지곤 했다. 빨간색 물은 일상에서, 파란색 물은 울고있을때 채워지는 걸 보아 그건 감정이었다. 정신이 불안정해지면 마치 숟가락으로 친 스테인리스 그릇처럼 그릇은 덜덜 떨리며 소리를 냈다.
카라마츠가 마지막으로 사랑한다 말 했을 때에도 그릇은 소리를 내며 떨리고 있었다. 그거로도 모자라 짙은 회색빛의 물이 그릇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릇은 깨졌고, 물은 사방으로 튀어 하얀 공간을 물들였다.
지금은 어떻지?
"카라마츠."
아아. 이치마츠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카라마츠를 부르는 것 말곤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나의 사랑, 나의 우상.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꽉 끌어안았다.
"사랑해."
힘들게 한 자 한 자 내뱉었다. 큰 손이 등을 토닥인다. 왈칵 눈물이 솟구친다. 이치마츠는 울어버렸다. 크게 소리내서 울어버렸다. 기뻐서 행복해서 울어버렸다. 그런 이치마츠의 등을 토닥이던 손이 저를 끌어안는다.
새하얀 공간. 조각을 맞춰 서툴게 접착제로 붙인 그릇. 빈틈은 없다. 분홍색 물로 채워져간다. 이제 그릇이 우는 일은 없을태지. 이치마츠는 그릇을 두 손으로 감싸며 생각했다.
"잘 잤어?"
"푹 잤어."
해가 남쪽으로 달려갈 때, 이치마츠와 카라마츠는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