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
[이치카라] 손에 잡히다
누군가라네
2015. 12. 3. 10:12
※개인적 캐해석
※센티넬버스
※[이치카라] 손에쥐다 에서 이어집니다
남의 손에 제 목숨이 달려본 적이 있는가? 남에 의해서 자신의 생사가 오고간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로 인해 불안함과 절망을 느낀적이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손의 주인을 사랑하게 된 적이 있는가?
카라마츠는 대답한다. 있다. 자신의 목숨은 이치마츠에게 달려있다. 자신은 센티넬, 이치마츠와 각인으로 연결되어 있는 센티넬이다. 자신은 이치마츠가 있어야 살고, 이치마츠가 안아줘야 산다. 자신에게 이치마츠는 물이요, 산소요, 신과 같은 존재다.
그런데 이치마츠에게 자신은 어떠한가. 이치마츠에게 자신은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죽어도 별로 상관없는 존재다. 이치마츠는 자신을 그저 장난감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장난감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이치마츠와 왜 각인을 맺었냐 물으면 대답은 자신도 모르겠다다. 각인을 맺을 당시 카라마츠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아마 이치마츠도 제정신이 아니었을 거라 생각한다. 피비린내와 쓰레기 냄새가 뒤섞인 그곳에서, 어떻게 제정신 일 수 있을까.
카라마츠가 고등학교를 졸업 할 때 쯤, 항상 카라마츠를 괴롭히던 불량배들이 시비를 걸어왔다. 이제 졸업인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어울려달라며. 카라마츠는 이번에야말로 담판을 지을 생각으로 그들을 따라갔다. 그리고 어쨌더라. 이 부분부터는 단편적인 기억밖에 없다.
주먹에 와닿는 뼈가 부러지는 느낌, 주변에 튀는 피, 우수수 떨어지는 이빨, 시끄러운 비명. 아파오는 머리, 제어가 되지 않는 몸,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고통. 그리고 뒤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이름을 불러주는 이치마츠.
"카라마츠 형. 카라마츠 형."
자신을 형이라 불러주며 진정시켰다. 그 뒤엔 어떻게 됐지? 사실 각인까지 할 필요도 없었다. 이치마츠가 자신을 끌어안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런데 왜 각인까지 한 걸까. 이치마츠는 왜 자신의 목숨을 손에 쥔걸까. 풀리지 않는 문제가 많다.
카라마츠는 숨을 몰아쉬며 이치마츠를 올려다봤다. 이치마츠는 흥분에 가득찬 얼굴로 저를 내려다보고있다. 최대한 눈에 힘을 줘 원망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럼 이치마츠는 좋아하며 자신에게 생명을 준다.
온 몸이 뻣뻣해서 마치 인형이 된 기분이다. 능력의 반동으로 인한 근육 마비. 아마 한동안은 움직일 수 없을 거다. 그러고보니 예전, 각인을 맺을 때도 이런 상태였었다. 카라마츠는 잘 움직이지 않는 팔을 겨우 들어 얼굴을 가렸다. 눈물이 차오른다.
"이치마츠."
유리를 치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까 전에 자신이 깬 유리다. 집안에서 능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러한 일은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아마 그 예전, 정신에 금이 간 이후에 매번 능력을 쓸 때마다 한계 바로 직전까지 간 탓이겠지.
보통은 한계치보다 반절 정도에서 가이드가 멈춰주는 게 맞는거다. 그래야 사람들도, 센티넬도 안전하니까. 더군다나 센티넬은 능력이 폭주하면 정신이 깨지고, 정신이 깨지면 결국 죽게된다. 그렇기에 가이드의 적절한 제어가 필요하다.
이치마츠는 그런 걸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카라마츠를 한계 바로 직전까지로 밀어넣었다. 그럼 카라마츠는 이치마츠를 원망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애원했다. 제발 살려달라고. 이치마츠는 그때가 되어서야 카라마츠의 정신을 안정시켰다. 그러길 몇 년. 이제 정말로 한계가 다가왔다.
"이치마츠."
아마 얼마 가지 않아 완전히 망가질태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일거야. 속은 이미 엉망인데. 한 번만 더 충격이 가해지면 가루가 되어서 사라질거야. 카라마츠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어쩌면 이 감정도 붕괴된 정신으로 인한 착각일지 모른다. 카라마츠는 이치마츠를 사랑한다. 이유는 모른다. 언제나 제 목숨을 가지고 놀고, 금방이라도 죽일듯 구는데. 이치마츠를 볼 때마다 심장이 뛴다.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싶다. 언제나 몸이 움직이려는 걸 억지로 참고 생각에서 멈춘다.
코끝에 유리가 들이밀어진다. 그 유리를 가만 바라보다 이치마츠를 바라봤다. 짜증이 가득한 얼굴. 카라마츠는 몸에서 힘을 뺐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치마츠는 참 멋지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이치마츠는 언제든 저를 죽일 수 있었다. 떠나는 것 외에도 그냥 칼같은 거로. 센티넬이라 하더라도 몸은 평범한 인간이다. 그래서 가이드가 필요하고. 그렇지만 이치마츠는 저를 죽이지 않았다. 머리카락보다 더 가느다란 희망이 카라마츠의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사랑해."
하? 이치마츠의 어이가 없단 소리가 들려온다. 카라마츠는 눈을 감고 몸에서 힘을 뺐다. 이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능력을 쓸 수 없는 상태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쩍하고 갈라진 정신때문에 이치마츠에게 상처를 입혔을지도 모른다.
"뭐, 야! 카라마츠!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이치마츠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치마츠가 유리조각을 던져버리고 카라마츠의 양 뺨을 잡았다. 카라마츠는 천천히 눈을 떠 이치마츠를 바라봤다. 이치마츠의 얼굴에 새로운 표정이 떠올랐다.
"카라마츠!"
이치마츠가 카라마츠에게 키스한다. 입술을 맞대고, 입을 벌리게 만들고, 혀를 얽고. 카라마츠는 멍하니 그 키스를 받아들인다. 마치 인형에게 키스하는 것같다. 이치마츠는 입을 떼고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카라마츠는 웃고 있었다.
"왜?"
왜? 어째서? 어?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센티넬버스
※[이치카라] 손에쥐다 에서 이어집니다
남의 손에 제 목숨이 달려본 적이 있는가? 남에 의해서 자신의 생사가 오고간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로 인해 불안함과 절망을 느낀적이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손의 주인을 사랑하게 된 적이 있는가?
카라마츠는 대답한다. 있다. 자신의 목숨은 이치마츠에게 달려있다. 자신은 센티넬, 이치마츠와 각인으로 연결되어 있는 센티넬이다. 자신은 이치마츠가 있어야 살고, 이치마츠가 안아줘야 산다. 자신에게 이치마츠는 물이요, 산소요, 신과 같은 존재다.
그런데 이치마츠에게 자신은 어떠한가. 이치마츠에게 자신은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죽어도 별로 상관없는 존재다. 이치마츠는 자신을 그저 장난감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장난감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이치마츠와 왜 각인을 맺었냐 물으면 대답은 자신도 모르겠다다. 각인을 맺을 당시 카라마츠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아마 이치마츠도 제정신이 아니었을 거라 생각한다. 피비린내와 쓰레기 냄새가 뒤섞인 그곳에서, 어떻게 제정신 일 수 있을까.
카라마츠가 고등학교를 졸업 할 때 쯤, 항상 카라마츠를 괴롭히던 불량배들이 시비를 걸어왔다. 이제 졸업인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어울려달라며. 카라마츠는 이번에야말로 담판을 지을 생각으로 그들을 따라갔다. 그리고 어쨌더라. 이 부분부터는 단편적인 기억밖에 없다.
주먹에 와닿는 뼈가 부러지는 느낌, 주변에 튀는 피, 우수수 떨어지는 이빨, 시끄러운 비명. 아파오는 머리, 제어가 되지 않는 몸,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고통. 그리고 뒤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이름을 불러주는 이치마츠.
"카라마츠 형. 카라마츠 형."
자신을 형이라 불러주며 진정시켰다. 그 뒤엔 어떻게 됐지? 사실 각인까지 할 필요도 없었다. 이치마츠가 자신을 끌어안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런데 왜 각인까지 한 걸까. 이치마츠는 왜 자신의 목숨을 손에 쥔걸까. 풀리지 않는 문제가 많다.
카라마츠는 숨을 몰아쉬며 이치마츠를 올려다봤다. 이치마츠는 흥분에 가득찬 얼굴로 저를 내려다보고있다. 최대한 눈에 힘을 줘 원망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럼 이치마츠는 좋아하며 자신에게 생명을 준다.
온 몸이 뻣뻣해서 마치 인형이 된 기분이다. 능력의 반동으로 인한 근육 마비. 아마 한동안은 움직일 수 없을 거다. 그러고보니 예전, 각인을 맺을 때도 이런 상태였었다. 카라마츠는 잘 움직이지 않는 팔을 겨우 들어 얼굴을 가렸다. 눈물이 차오른다.
"이치마츠."
유리를 치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까 전에 자신이 깬 유리다. 집안에서 능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러한 일은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아마 그 예전, 정신에 금이 간 이후에 매번 능력을 쓸 때마다 한계 바로 직전까지 간 탓이겠지.
보통은 한계치보다 반절 정도에서 가이드가 멈춰주는 게 맞는거다. 그래야 사람들도, 센티넬도 안전하니까. 더군다나 센티넬은 능력이 폭주하면 정신이 깨지고, 정신이 깨지면 결국 죽게된다. 그렇기에 가이드의 적절한 제어가 필요하다.
이치마츠는 그런 걸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카라마츠를 한계 바로 직전까지로 밀어넣었다. 그럼 카라마츠는 이치마츠를 원망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애원했다. 제발 살려달라고. 이치마츠는 그때가 되어서야 카라마츠의 정신을 안정시켰다. 그러길 몇 년. 이제 정말로 한계가 다가왔다.
"이치마츠."
아마 얼마 가지 않아 완전히 망가질태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일거야. 속은 이미 엉망인데. 한 번만 더 충격이 가해지면 가루가 되어서 사라질거야. 카라마츠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어쩌면 이 감정도 붕괴된 정신으로 인한 착각일지 모른다. 카라마츠는 이치마츠를 사랑한다. 이유는 모른다. 언제나 제 목숨을 가지고 놀고, 금방이라도 죽일듯 구는데. 이치마츠를 볼 때마다 심장이 뛴다.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싶다. 언제나 몸이 움직이려는 걸 억지로 참고 생각에서 멈춘다.
코끝에 유리가 들이밀어진다. 그 유리를 가만 바라보다 이치마츠를 바라봤다. 짜증이 가득한 얼굴. 카라마츠는 몸에서 힘을 뺐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치마츠는 참 멋지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이치마츠는 언제든 저를 죽일 수 있었다. 떠나는 것 외에도 그냥 칼같은 거로. 센티넬이라 하더라도 몸은 평범한 인간이다. 그래서 가이드가 필요하고. 그렇지만 이치마츠는 저를 죽이지 않았다. 머리카락보다 더 가느다란 희망이 카라마츠의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사랑해."
하? 이치마츠의 어이가 없단 소리가 들려온다. 카라마츠는 눈을 감고 몸에서 힘을 뺐다. 이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능력을 쓸 수 없는 상태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쩍하고 갈라진 정신때문에 이치마츠에게 상처를 입혔을지도 모른다.
"뭐, 야! 카라마츠!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이치마츠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치마츠가 유리조각을 던져버리고 카라마츠의 양 뺨을 잡았다. 카라마츠는 천천히 눈을 떠 이치마츠를 바라봤다. 이치마츠의 얼굴에 새로운 표정이 떠올랐다.
"카라마츠!"
이치마츠가 카라마츠에게 키스한다. 입술을 맞대고, 입을 벌리게 만들고, 혀를 얽고. 카라마츠는 멍하니 그 키스를 받아들인다. 마치 인형에게 키스하는 것같다. 이치마츠는 입을 떼고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카라마츠는 웃고 있었다.
"왜?"
왜? 어째서? 어?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