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연극 마츠노
[이치카라/이치쥬시] 관계
누군가라네
2015. 11. 17. 17:31
※개인적 캐해석
※센티넬버스
※[이치카라/이치쥬시] 다행 에서 이어집니다.
오늘은 본가에서 지낼 거야. 이치마츠가 카라마츠에게 말했다. 카라마츠는 별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치마츠는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겼다. 카라마츠도 이치마츠를 따라 본가로 내려 갈 준비를 했다. 각인이 된 센티넬과 가이드는 너무 오래 떨어져있으면 안 되니까.
본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차를 타고 20분 정도의 거리. 여유가 있다면 걸어가도 될 정도의 거리였다. 이런 거리를 왜 굳이 나와서 사냐고 묻는다면, 카라마츠는 그저 가이드와 센티넬이기 때문이라고밖에 대답하지 못한다. 사실 그거 말고 다른 이유가 없었다. 적어도 카라마츠에게는.
"이치마츠 형! 카라마츠 형!"
문을 열자 쥬시마츠가 기다렸다는 듯 뛰어와 카라마츠에게 안긴다. 카라마츠는 웃으며 쥬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가까운 거리에 살지만 밖에 잘 나오지 않아서 카라마츠는 쥬시마츠를 만나는 것이 무척 오랜만이었다.
쯧.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걸 모를 리 없는 카라마츠였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정신에 이상이 올 정도만 아니라면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니까.
"있지, 있지! 나 카라마츠 형이랑 할 얘기가 많아! 물어볼 것도 많아!"
쥬시마츠가 카라마츠의 팔을 잡아 이끈다. 카라마츠는 재촉하지 말라고 웃으며 말하면서 쥬시마츠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치마츠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뒤를 따라 들어가려했다.
"이치마츠 형은 안돼!"
이건 나랑 카라마츠 형 만의 얘기야! 이치마츠는 빠득 이를 갈았다. 카라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쥬시마츠랑 연관 된 일이면 너무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카라마츠는 잠시 쥬시마츠를 떼어놓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이치마츠에게 쥐어주며 손을 잡았다. 서서히 안정되어 가는 게 느껴진다.
"형님이 쏠태니, 네가 다녀와라! 가서 아이스크림이랑 맛있는 것 좀 사와."
카라마츠는 오랜만에 낮게 깐 목소리로 말했다. 이치마츠는 그런 카라마츠를 아니꼽게 바라보다가 돈을 뺏듯이 가져가곤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카라마츠는 머리를 긁적이다 쥬시마츠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있지-. 형제끼리 사랑하는 건 이상한 거야?"
쥬시마츠의 물음에 카라마츠는 읽고있던 잡지를 내려놨다. 얘기 할 게 많다고 방으로 끌고 들어온지 한참이나 지나서야 꺼낸 첫 질문이었다. 카라마츠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였다. 저 사랑은 분명 우애를 말하는 건 아닐태지.
"세상은 그렇게 말하지. 하지만 서로 사랑하는데 그게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아."
카라마츠는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서 눈을 감은 채 입꼬리를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멋진 포즈, 멋진 대사, 멋진 목소리. 이치마츠와 함께 출가를 하기 전 평상시의 카라마츠를 연기한다.
쥬시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곰곰히 생각에 잠긴 모습이 영 쥬시마츠답지 않아 카라마츠는 자세를 바로했다. 쥬시마츠가 드물게 진지하다. 아마 이치마츠와의 관계때문에 고민하는 듯했다.
"카라마츠 형이랑 이치마츠 형은 서로 사랑해?"
쥬시마츠가 묻는다. 심장이 바늘에 관통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카라마츠는 혀를 한 번 차고서 길게 숨을 내쉬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천장을 바라봤다가 눈을 감으며 고개를 숙였다. 천천히 눈을 뜨며 고개를 들고 쥬시마츠를 바라봤다. 웃음기 없는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센티넬과 가이드 간에 꼭 사랑이 필요한 건 아니야."
찌잉하니 가슴 사이가 저려왔다. 그 말에 쥬시마츠는 생각에 잠긴듯 또 말이 없었다. 카라마츠는 그 모습을 가만 바라보다 다시 잡지를 들었다. 이런 사실, 쥬시마츠도 알고 있는 사실 일 것이다. 그런데 물어온다는 건, 쥬시마츠가 이치마츠를. 카라마츠는 거기서 생각을 그만두었다. 잡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치 난독증에 걸린 것처럼 글자들이 얼키고 설켜 엉망으로 뭉쳐진 실타래 같았다.
"그럼 카라마츠 형이랑 이치마츠 형의 관계는 인정받을 수 있는 거야?"
형제잖아. 쌍둥이 형제잖아. 근데 섹스도 하잖아. 인정받을 수 있는 거야? 쥬시마츠가 물었다. 그 어떤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순수한 물음이었다. 카라마츠는 잡지를 덮어 내려놓고 쥬시마츠를 바라보았다.
"센티넬과 가이드의 관계로는 인정받을 수 있지. 센티넬은 가이드가 없으면 죽어버리니까."
다른 관계는 인정받을 수 없겠지만. 카라마츠는 뒷말을 삼켰다. 쥬시마츠는 멍하니 카라마츠를 바라보다가 푸욱 고개를 숙였다.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걸까? 카라마츠는 자리를 쥬시마츠의 옆으로 옮겼다.
"나도 가이드가 되면 이치마츠 형 옆에 떳떳하게 있을 수 있어?"
쥬시마츠가 고개를 들어 카라마츠를 바라본다. 카라마츠는 가만 쥬시마츠를 바라보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자신은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 걸까?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쥬시마츠는 어떤 대답을 원하는 걸까? 카라마츠, 자신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져 원래의 의문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글쎄. 쥬시마츠가 가이드로 각성해서 이치마츠의 가이드가 되려면 내가 죽어야 하는데?"
쥬시마츠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카라마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그 말에 쥬시마츠가 깜짝 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래. 카라마츠는 웃으면서 쥬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형님은 동생에게 사랑 받고 있구나-."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니 쥬시마츠가 평소처럼 방긋방긋 웃는다. 속으로 한숨을 내쉰 카라마츠는 쥬시마츠가 떠들어대는 야구 얘기를 듣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때마침 문이 열리고 양 손 가득 짐을 든 이치마츠가 들어온다.
"이치마츠 형!"
쥬시마츠가 일어나 이치마츠에게 다가간다. 짐을 받아들고 뒤집어보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이 한가득이라며 방긋방긋 웃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웃던 카라마츠는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들어 이치마츠를 바라봤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 카라마츠는 한숨을 내쉬고 문쪽으로 다가갔다
"카라마츠 형도 같이 먹자!"
"형님 건 남겨둬. 나중에 먹을태니까."
쥬시마츠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 이치마츠의 뺨을 가볍게 톡톡 두드려주고서 카라마츠는 침실로 올라갔다. 지금부터는 둘이서만 시간을 갖게 해야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달콤한 시간에 방해꾼이 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카라마츠는 다다미 위에 몸을 눕히고 눈을 감았다.
※센티넬버스
※[이치카라/이치쥬시] 다행 에서 이어집니다.
오늘은 본가에서 지낼 거야. 이치마츠가 카라마츠에게 말했다. 카라마츠는 별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치마츠는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겼다. 카라마츠도 이치마츠를 따라 본가로 내려 갈 준비를 했다. 각인이 된 센티넬과 가이드는 너무 오래 떨어져있으면 안 되니까.
본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차를 타고 20분 정도의 거리. 여유가 있다면 걸어가도 될 정도의 거리였다. 이런 거리를 왜 굳이 나와서 사냐고 묻는다면, 카라마츠는 그저 가이드와 센티넬이기 때문이라고밖에 대답하지 못한다. 사실 그거 말고 다른 이유가 없었다. 적어도 카라마츠에게는.
"이치마츠 형! 카라마츠 형!"
문을 열자 쥬시마츠가 기다렸다는 듯 뛰어와 카라마츠에게 안긴다. 카라마츠는 웃으며 쥬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가까운 거리에 살지만 밖에 잘 나오지 않아서 카라마츠는 쥬시마츠를 만나는 것이 무척 오랜만이었다.
쯧.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걸 모를 리 없는 카라마츠였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정신에 이상이 올 정도만 아니라면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니까.
"있지, 있지! 나 카라마츠 형이랑 할 얘기가 많아! 물어볼 것도 많아!"
쥬시마츠가 카라마츠의 팔을 잡아 이끈다. 카라마츠는 재촉하지 말라고 웃으며 말하면서 쥬시마츠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치마츠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뒤를 따라 들어가려했다.
"이치마츠 형은 안돼!"
이건 나랑 카라마츠 형 만의 얘기야! 이치마츠는 빠득 이를 갈았다. 카라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쥬시마츠랑 연관 된 일이면 너무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카라마츠는 잠시 쥬시마츠를 떼어놓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이치마츠에게 쥐어주며 손을 잡았다. 서서히 안정되어 가는 게 느껴진다.
"형님이 쏠태니, 네가 다녀와라! 가서 아이스크림이랑 맛있는 것 좀 사와."
카라마츠는 오랜만에 낮게 깐 목소리로 말했다. 이치마츠는 그런 카라마츠를 아니꼽게 바라보다가 돈을 뺏듯이 가져가곤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카라마츠는 머리를 긁적이다 쥬시마츠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있지-. 형제끼리 사랑하는 건 이상한 거야?"
쥬시마츠의 물음에 카라마츠는 읽고있던 잡지를 내려놨다. 얘기 할 게 많다고 방으로 끌고 들어온지 한참이나 지나서야 꺼낸 첫 질문이었다. 카라마츠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였다. 저 사랑은 분명 우애를 말하는 건 아닐태지.
"세상은 그렇게 말하지. 하지만 서로 사랑하는데 그게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아."
카라마츠는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서 눈을 감은 채 입꼬리를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멋진 포즈, 멋진 대사, 멋진 목소리. 이치마츠와 함께 출가를 하기 전 평상시의 카라마츠를 연기한다.
쥬시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곰곰히 생각에 잠긴 모습이 영 쥬시마츠답지 않아 카라마츠는 자세를 바로했다. 쥬시마츠가 드물게 진지하다. 아마 이치마츠와의 관계때문에 고민하는 듯했다.
"카라마츠 형이랑 이치마츠 형은 서로 사랑해?"
쥬시마츠가 묻는다. 심장이 바늘에 관통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카라마츠는 혀를 한 번 차고서 길게 숨을 내쉬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천장을 바라봤다가 눈을 감으며 고개를 숙였다. 천천히 눈을 뜨며 고개를 들고 쥬시마츠를 바라봤다. 웃음기 없는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센티넬과 가이드 간에 꼭 사랑이 필요한 건 아니야."
찌잉하니 가슴 사이가 저려왔다. 그 말에 쥬시마츠는 생각에 잠긴듯 또 말이 없었다. 카라마츠는 그 모습을 가만 바라보다 다시 잡지를 들었다. 이런 사실, 쥬시마츠도 알고 있는 사실 일 것이다. 그런데 물어온다는 건, 쥬시마츠가 이치마츠를. 카라마츠는 거기서 생각을 그만두었다. 잡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치 난독증에 걸린 것처럼 글자들이 얼키고 설켜 엉망으로 뭉쳐진 실타래 같았다.
"그럼 카라마츠 형이랑 이치마츠 형의 관계는 인정받을 수 있는 거야?"
형제잖아. 쌍둥이 형제잖아. 근데 섹스도 하잖아. 인정받을 수 있는 거야? 쥬시마츠가 물었다. 그 어떤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순수한 물음이었다. 카라마츠는 잡지를 덮어 내려놓고 쥬시마츠를 바라보았다.
"센티넬과 가이드의 관계로는 인정받을 수 있지. 센티넬은 가이드가 없으면 죽어버리니까."
다른 관계는 인정받을 수 없겠지만. 카라마츠는 뒷말을 삼켰다. 쥬시마츠는 멍하니 카라마츠를 바라보다가 푸욱 고개를 숙였다.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걸까? 카라마츠는 자리를 쥬시마츠의 옆으로 옮겼다.
"나도 가이드가 되면 이치마츠 형 옆에 떳떳하게 있을 수 있어?"
쥬시마츠가 고개를 들어 카라마츠를 바라본다. 카라마츠는 가만 쥬시마츠를 바라보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자신은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 걸까?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쥬시마츠는 어떤 대답을 원하는 걸까? 카라마츠, 자신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져 원래의 의문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글쎄. 쥬시마츠가 가이드로 각성해서 이치마츠의 가이드가 되려면 내가 죽어야 하는데?"
쥬시마츠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카라마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그 말에 쥬시마츠가 깜짝 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래. 카라마츠는 웃으면서 쥬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형님은 동생에게 사랑 받고 있구나-."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니 쥬시마츠가 평소처럼 방긋방긋 웃는다. 속으로 한숨을 내쉰 카라마츠는 쥬시마츠가 떠들어대는 야구 얘기를 듣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때마침 문이 열리고 양 손 가득 짐을 든 이치마츠가 들어온다.
"이치마츠 형!"
쥬시마츠가 일어나 이치마츠에게 다가간다. 짐을 받아들고 뒤집어보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이 한가득이라며 방긋방긋 웃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웃던 카라마츠는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들어 이치마츠를 바라봤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 카라마츠는 한숨을 내쉬고 문쪽으로 다가갔다
"카라마츠 형도 같이 먹자!"
"형님 건 남겨둬. 나중에 먹을태니까."
쥬시마츠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 이치마츠의 뺨을 가볍게 톡톡 두드려주고서 카라마츠는 침실로 올라갔다. 지금부터는 둘이서만 시간을 갖게 해야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달콤한 시간에 방해꾼이 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카라마츠는 다다미 위에 몸을 눕히고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