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

[카라마츠] 그저

누군가라네 2016. 2. 1. 23:37
※개인적 캐해석
※주의 : 이 글을 읽으신 후의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저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카라마츠가 치킨을 먹는 텍스트위꼴
※초단문



카라마츠는 온 집안을 살펴보았다. 아무도 없다. 모두 어디로 나간 모양이었다. 카라마츠는 안심과 아쉬움이 섞인 숨을 내뱉곤 거실로 돌아왔다. 거실 상 위에는 뜨끈한 열기를 내는 상자가 놓여 있었다. 카라마츠는 모든 문을 닫고 상 앞에 앉았다.
카라마츠에게는 수많은 취미가 있었다. 쇼핑, 바느질, 독서 등.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으라면 당연 맛집 탐방이었다. 원래 얼굴에 철판을 깐 사람이었고, 먹는 걸 좋아해 이인분은 거뜬히 먹을 수 있으니 혼자 식당에 가는 것쯤이야 아무렇지도 안았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카라마츠는 상자를 열었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입안에 침이 고인다. 갈색빛과 노란빛이 오묘하게 섞인 겉모습은 보기만 해도 바삭한 소리가 나는 것만 같았다. 그 옆에 있는 양념은 달달한 냄새를 내며 붉은 옷을 입은 몸을 뽐내고 있었다. 카라마츠는 입술을 혀로 핥았다.
조심히 닭다리를 들어올린다. 가만 닭다리를 바라보다 입을 벌려 한 입 물었다. 바삭한 소리와 함께 입안 가득 고소한 향기가 들어찬다. 턱에 힘을 실어 크게 뜯었다. 부드러운 흰 살이 입안을 채운다. 천천히 이를 움직여 살을 씹는다. 부드럽고, 고소하다. 바삭한 껍질과 약간의 달달함이 느껴지는 살, 얼핏 아몬드향이 나는 것도 같고. 카라마츠는 꿀꺽 살을 삼켰다.

"하아."

사랑스러운 맛이다. 카라마츠는 빠르게 입과 손을 움직였다. 형제들이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 이 사랑스러운 치킨을 오늘만큼은 혼자서 즐기고 싶었다.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싶었다.
카라마츠는 양념을 들어올렸다. 뚝뚝, 양념이 아래로 떨어진다. 붉은빛이 시각을 자극하고, 달달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손에 양념이 묻든말든 입 주변에 양념이 남든말든 크게 한 입 베어물었다. 후라이드와 다르게 껍질이 부드럽다. 양념이 입꼬리를 타고 흘러내린다.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혀를 덮는다. 살을 떼어내 씹는다. 겉과 달리 속은 고소했다. 부드럽다. 후라이드와는 또 다른 맛. 꿀꺽 삼킨다.

"후우."

엄지로 입꼬리에 흐른 양념을 닦아낸다. 손가락에 묻은 양념을 혀로 핥아 올리고, 남은 걸 쪽 빨아들인다. 달달하다. 카라마츠는 눈을 감고 웃었다. 정말 좋다. 카라마츠는 꿀꺽 삼키고 눈을 가늘게 떴다. 행복하다.
카라마츠는 형제들이 오기 전에 치킨 두 마리를 혼자 해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