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TAC
[이치카라] They Are Crazy -5
누군가라네
2015. 12. 17. 08:54
※개인적 캐해석
※카라마츠 시점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헌신적인 사랑, 일방적인 사랑, 공유하는 사랑, 성숙한 사랑 등등. 모든 사랑은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 단, 그런 사랑 중에서도 범죄에 속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랑이 존재했다. 아니,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순간부터 사랑이 아닌가? 어쨌거나 그 중 대표적인 예가 집착하는 사랑이다. 어느정도의 집착은 사람에따라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 허나 그 정도가 적정선을 벗어날 경우, 집착이 광기로 변할 경우 그 순간 사랑은 사랑이 아니게된다. 일방적인 미친 사랑. 그래, 그렇게 말 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스토커라거나 인터넷 상에서 말하는 얀데레를 들 수 있겠지. 모든 사랑은 존중받고, 고귀하며 아름답지만 그런 사랑은 파멸만을 불러 올 뿐이다.
그런 사랑은 파멸만을 불러온다.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 이 집에는 나와 이치마츠 뿐인데, 자꾸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갈 부수는 소리 같기도 했다. 이치마츠가 그러는 건가 싶었지만 이치마츠가 괜히 왜 그러겠는가. 나는 길게 숨을 내쉬고 몸을 일으켰다.
"깼어?"
이치마츠가 날 바라본다. 밖에 차가 지나가는지 빛이 들어왔다가 사라진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는 순간 이치마츠의 손에 들린 망치가 내 머리를 내리칠 것 같았다. 이치마츠는 그걸 알고 있는지 하던 일을 계속했다.
무언가가 산산히 조각난다. 그것이 카메라였음을 뒤늦게 눈치챈다. 뭐하는 거야? 작은 목소리로 물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다. 이치마츠가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본다. 표정은 평소와 같았다. 아니, 좀 더 즐거워보여. 불빛이 희미하기 때문인 걸까.
"보면 몰라?"
그러니까 그걸 왜 하는 거냐고. 말하지 못한 채 입을 다문다. 순식간에 멱살이 잡혀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이치마츠는 급히 일어나려는 내 위에 앉아 나를 내려다본다. 손에 들린 망치가 무섭다. 저거에 맞으면 머리가 깨질거야. 죽을지도 몰라. 내 시선을 눈치챈 건지 이치마츠가 망치를 내려놓는다. 걱정마, 죽이진 않아. 낮은 목소리로 말해온다.
죽이진 않겠다니. 그럼 다른 건 하겠다는 건가? 다른 거 뭐? 난 뭘 기대하고 있는 거야? 기대하지 않았어. 무서워하고 있는 거라고. 무서우니까 이런저런 상황들이 떠오르는 거잖아. 입을 꾹 다물고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다가오는 얼굴이 두렵다.
"쿠소마츠."
손이 다가와 뺨을 강하게 잡는다. 아픔에 신음을 흘리며 입을 벌렸다. 입이 맞춰지고, 입을 빼앗긴다. 손톱으로 바닥을 긁으며 눈을 꽉 감았다. 난폭하다싶으면 상냥해졌고, 사냥하다싶으면 난폭해진다. 기분 좋게 만든다싶으면 아픔만 강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파들 어깨가 떨렸다.
입술이 떨어졌다. 숨을 몰아쉬며 이치마츠를 바라본다. 밖에 차가 지나간다. 시끄러운 차소리와 함께 불빛이 방 안을 비췄다 사라진다. 그 짧은 순간 본 이치마츠의 얼굴은, 내 어휘력으론 표현 할 수 없다. 나는 손을 들어 이치마츠의 팔을 잡았다.
"기억해?"
선수를 뺏겼다. 이치마츠가 질문을 던졌다. 뭐를? 나는 이치마츠에게 물었다. 이치마츠는 나를 바라보다 뺨을 쓰다듬었다. 다정한 손길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손톱으로 뺨을 긁어내린다. 날카로운 손톱에 힘이 들어간 채 긁어내려지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고등학교 때 말이야."
언제더라. 이 학년 때였나? 이치마츠는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며 상처입은 내 뺨을 문질렀다. 화끈거리는 상처가 이젠 따끔거리기까지 한다. 움찔움찔 몸을 떨며 이치마츠의 팔만 꽈악 붙잡는다. 이치마츠는 신경쓰지 않고 제 할 말을 이어간다.
"형에게 고백했었는데. 기억해? 아니, 잊었지?"
잊지 않았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고백이었는데. 네가 얼굴을 붉히며 답지않게 떨면서 했던 말인데. 좋아해, 카라마츠 형. 그 짧은 한 문장은 아직 내 귓가에 남아있다.
이치마츠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금방이라도 한 대 때릴 것 같다. 때리기만 하면 다행일탠데, 설마 다른 걸 하진 않겠지. 내 생각들과는 달리 이치마츠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저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는 얼굴을하며 아랫입술을 잘근거릴 뿐이었다.
"갑자기, 그건 왜?"
이때다싶어 용기내어 물었다. 이치마츠는 흘끔 나를 보더니 푹 고개를 숙였다. 나는 이치마츠의 팔을 놓아주고 몸을 일으켰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놀랐는지 이치마츠의 몸이 떨린다. 조심히 손을 뻗어 어깨를 잡았다. 고개를 들고, 눈을 맞춘다.
뭐라 우물거리던 이치마츠의 입이 꾹 닫힌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이치마츠는 이리저리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왜 저러는 거지? 이치마츠의 움직임에 시선을 따라 옮기며 말없이 바라봤다. 뚝, 걸음을 멈춘다. 몸을 돌린다. 고개를 숙여 날 바라본다.
"카라마츠 형."
내 팔을 잡아 일으킨다. 차 한 대가 지나간다. 불빛이 방안을 비췄다 사라진다. 짧은 시간 비친 이치마츠의 얼굴은 어둠 속에서 보았을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해보였다. 내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좋아해."
고백이 이어진다.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아니, 사랑해. 사랑하고, 또 사랑해. 너무 사랑해. 다른 사람이 미쳤다고 할 정도로 사랑해. 형의 모든 모습이 좋아. 모든 모습이! 그래서, 그래서 여태 형을 스토킹했어. 근데 이제 그만 두려고. 들켰잖아. 대신에 계속 형 옆에 있으려고."
어두웠지만 웃는 이치마츠의 입꼬리가 파들 떨리고 있는 것은 확실히 눈에 들어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백? 이건 자백 아닌가? 거기다 범행 예고.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당황해 얼굴을 굳히고 아무말 하지 않으니 입꼬리가 내려간다. 그래, 애초에 대답은 필요 없었으니까. 이치마츠의 목소리가 들렸다 생각한 순간 침대로 던져졌다.
"형한텐 선택권이 없어."
증거도 이미 다 부숴버렸고, 형은 친동생인 나를 신고 할 수 없을태니까. 이치마츠의 몸에 몸이 가둬진다. 지나치게 가까워진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다. 그 미소가 무서워 나는 반항하지 못했다. 나는 눈을 꽉 감았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다. 그 사랑 중에는 인정받지 못 할 사랑도 있다. 모든 사랑이 고귀하고, 아름답고,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치마츠는 인정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고있었고, 현재도 하고있다. 나는 그걸 알고 있었고, 무시했다. 그 결과는 이렇지.
방음이 잘 되는 곳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참을 수 없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위협적이었던 목소리나 행동과는 다르게 행위 자체는 너무 달콤해 갈증이 날 정도였다. 그 갈증을 채우고 싶어 키스를 해달라 조르니 놀란 얼굴로 바라보다 입을 맞춰온다.
눈을 감았다. 만족감이 온몸에 차오른다. 손끝이 기쁨에의해 떨린다. 너무 행복해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예상했던 반응, 예상했던 결과. 세상은 제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지만 사람 하나를 내맘대로 하는 것쯤은 쉽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카라마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두 팔 안에 나를 가두며 이치마츠는 속삭였다. 나도 사랑한다는 말을 속으로 삼키며 천천히 눈을 떴다. 이치마츠가 얼굴을 보고있지 않아 다행이었다. 방이 어두워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것이 들키고 말았겠지.
내가 여태까지 해온 모든 연기가.
※카라마츠 시점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헌신적인 사랑, 일방적인 사랑, 공유하는 사랑, 성숙한 사랑 등등. 모든 사랑은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 단, 그런 사랑 중에서도 범죄에 속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랑이 존재했다. 아니,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순간부터 사랑이 아닌가? 어쨌거나 그 중 대표적인 예가 집착하는 사랑이다. 어느정도의 집착은 사람에따라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 허나 그 정도가 적정선을 벗어날 경우, 집착이 광기로 변할 경우 그 순간 사랑은 사랑이 아니게된다. 일방적인 미친 사랑. 그래, 그렇게 말 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스토커라거나 인터넷 상에서 말하는 얀데레를 들 수 있겠지. 모든 사랑은 존중받고, 고귀하며 아름답지만 그런 사랑은 파멸만을 불러 올 뿐이다.
그런 사랑은 파멸만을 불러온다.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 이 집에는 나와 이치마츠 뿐인데, 자꾸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갈 부수는 소리 같기도 했다. 이치마츠가 그러는 건가 싶었지만 이치마츠가 괜히 왜 그러겠는가. 나는 길게 숨을 내쉬고 몸을 일으켰다.
"깼어?"
이치마츠가 날 바라본다. 밖에 차가 지나가는지 빛이 들어왔다가 사라진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는 순간 이치마츠의 손에 들린 망치가 내 머리를 내리칠 것 같았다. 이치마츠는 그걸 알고 있는지 하던 일을 계속했다.
무언가가 산산히 조각난다. 그것이 카메라였음을 뒤늦게 눈치챈다. 뭐하는 거야? 작은 목소리로 물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다. 이치마츠가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본다. 표정은 평소와 같았다. 아니, 좀 더 즐거워보여. 불빛이 희미하기 때문인 걸까.
"보면 몰라?"
그러니까 그걸 왜 하는 거냐고. 말하지 못한 채 입을 다문다. 순식간에 멱살이 잡혀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이치마츠는 급히 일어나려는 내 위에 앉아 나를 내려다본다. 손에 들린 망치가 무섭다. 저거에 맞으면 머리가 깨질거야. 죽을지도 몰라. 내 시선을 눈치챈 건지 이치마츠가 망치를 내려놓는다. 걱정마, 죽이진 않아. 낮은 목소리로 말해온다.
죽이진 않겠다니. 그럼 다른 건 하겠다는 건가? 다른 거 뭐? 난 뭘 기대하고 있는 거야? 기대하지 않았어. 무서워하고 있는 거라고. 무서우니까 이런저런 상황들이 떠오르는 거잖아. 입을 꾹 다물고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다가오는 얼굴이 두렵다.
"쿠소마츠."
손이 다가와 뺨을 강하게 잡는다. 아픔에 신음을 흘리며 입을 벌렸다. 입이 맞춰지고, 입을 빼앗긴다. 손톱으로 바닥을 긁으며 눈을 꽉 감았다. 난폭하다싶으면 상냥해졌고, 사냥하다싶으면 난폭해진다. 기분 좋게 만든다싶으면 아픔만 강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파들 어깨가 떨렸다.
입술이 떨어졌다. 숨을 몰아쉬며 이치마츠를 바라본다. 밖에 차가 지나간다. 시끄러운 차소리와 함께 불빛이 방 안을 비췄다 사라진다. 그 짧은 순간 본 이치마츠의 얼굴은, 내 어휘력으론 표현 할 수 없다. 나는 손을 들어 이치마츠의 팔을 잡았다.
"기억해?"
선수를 뺏겼다. 이치마츠가 질문을 던졌다. 뭐를? 나는 이치마츠에게 물었다. 이치마츠는 나를 바라보다 뺨을 쓰다듬었다. 다정한 손길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손톱으로 뺨을 긁어내린다. 날카로운 손톱에 힘이 들어간 채 긁어내려지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고등학교 때 말이야."
언제더라. 이 학년 때였나? 이치마츠는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며 상처입은 내 뺨을 문질렀다. 화끈거리는 상처가 이젠 따끔거리기까지 한다. 움찔움찔 몸을 떨며 이치마츠의 팔만 꽈악 붙잡는다. 이치마츠는 신경쓰지 않고 제 할 말을 이어간다.
"형에게 고백했었는데. 기억해? 아니, 잊었지?"
잊지 않았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고백이었는데. 네가 얼굴을 붉히며 답지않게 떨면서 했던 말인데. 좋아해, 카라마츠 형. 그 짧은 한 문장은 아직 내 귓가에 남아있다.
이치마츠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금방이라도 한 대 때릴 것 같다. 때리기만 하면 다행일탠데, 설마 다른 걸 하진 않겠지. 내 생각들과는 달리 이치마츠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저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는 얼굴을하며 아랫입술을 잘근거릴 뿐이었다.
"갑자기, 그건 왜?"
이때다싶어 용기내어 물었다. 이치마츠는 흘끔 나를 보더니 푹 고개를 숙였다. 나는 이치마츠의 팔을 놓아주고 몸을 일으켰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놀랐는지 이치마츠의 몸이 떨린다. 조심히 손을 뻗어 어깨를 잡았다. 고개를 들고, 눈을 맞춘다.
뭐라 우물거리던 이치마츠의 입이 꾹 닫힌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이치마츠는 이리저리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왜 저러는 거지? 이치마츠의 움직임에 시선을 따라 옮기며 말없이 바라봤다. 뚝, 걸음을 멈춘다. 몸을 돌린다. 고개를 숙여 날 바라본다.
"카라마츠 형."
내 팔을 잡아 일으킨다. 차 한 대가 지나간다. 불빛이 방안을 비췄다 사라진다. 짧은 시간 비친 이치마츠의 얼굴은 어둠 속에서 보았을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해보였다. 내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좋아해."
고백이 이어진다.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아니, 사랑해. 사랑하고, 또 사랑해. 너무 사랑해. 다른 사람이 미쳤다고 할 정도로 사랑해. 형의 모든 모습이 좋아. 모든 모습이! 그래서, 그래서 여태 형을 스토킹했어. 근데 이제 그만 두려고. 들켰잖아. 대신에 계속 형 옆에 있으려고."
어두웠지만 웃는 이치마츠의 입꼬리가 파들 떨리고 있는 것은 확실히 눈에 들어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백? 이건 자백 아닌가? 거기다 범행 예고.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당황해 얼굴을 굳히고 아무말 하지 않으니 입꼬리가 내려간다. 그래, 애초에 대답은 필요 없었으니까. 이치마츠의 목소리가 들렸다 생각한 순간 침대로 던져졌다.
"형한텐 선택권이 없어."
증거도 이미 다 부숴버렸고, 형은 친동생인 나를 신고 할 수 없을태니까. 이치마츠의 몸에 몸이 가둬진다. 지나치게 가까워진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다. 그 미소가 무서워 나는 반항하지 못했다. 나는 눈을 꽉 감았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다. 그 사랑 중에는 인정받지 못 할 사랑도 있다. 모든 사랑이 고귀하고, 아름답고,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치마츠는 인정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고있었고, 현재도 하고있다. 나는 그걸 알고 있었고, 무시했다. 그 결과는 이렇지.
방음이 잘 되는 곳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참을 수 없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위협적이었던 목소리나 행동과는 다르게 행위 자체는 너무 달콤해 갈증이 날 정도였다. 그 갈증을 채우고 싶어 키스를 해달라 조르니 놀란 얼굴로 바라보다 입을 맞춰온다.
눈을 감았다. 만족감이 온몸에 차오른다. 손끝이 기쁨에의해 떨린다. 너무 행복해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예상했던 반응, 예상했던 결과. 세상은 제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지만 사람 하나를 내맘대로 하는 것쯤은 쉽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카라마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두 팔 안에 나를 가두며 이치마츠는 속삭였다. 나도 사랑한다는 말을 속으로 삼키며 천천히 눈을 떴다. 이치마츠가 얼굴을 보고있지 않아 다행이었다. 방이 어두워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것이 들키고 말았겠지.
내가 여태까지 해온 모든 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