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
[카라이치] 나도 좋아해, 불꽃놀이
누군가라네
2015. 12. 8. 12:06
※개인적 캐해석
※제목은 패러디-월간순정 노자키군
"하아?"
이치마츠는 눈살을 찌푸리며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카라마츠는 언제나처럼 웃으며 손을 건넨다. 이치마츠는 그 손을 빤히 바라보다 잡았다. 카라마츠는 가볍게 당겨 이치마츠를 일으켜세웠다.
순식간이었다. 옷이 벗겨졌다싶더니 어느새 유카타가 입혀져있다. 얼마만에 입는 거지. 카라마츠는 웃으며 이치마츠의 등을 두드렸다. 잘 어울려! 역시 내 동생이다! 그런가. 이치마츠는 입을 꾹 다물며 흘끔 카라마츠를 훑어봤다. 지가 더 잘 어울리면서.
카라마츠는 저보다 키가 조금 더 크다. 거기다 어깨도 넓고, 몸매도 좋다. 그런 상태에서 유카타를 입으니 그야말로 미남. 평소엔 옷 취향때문에 가려지는 미모가 유카타로 인해 빛이난다. 아, 짜증나.
"그럼, 갈까? 이치마츠."
카라마츠가 이치마츠에게 손을 건넨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바라보다 그 손을 잡았다. 그렇게 둘은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다. 어린 시절 이후로 유카타를 입고 축제에 가는 건 처음이었다. 이치마츠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눈치챘다.
"사람 많네."
그야 꽤 큰 축제니까. 이치마츠는 역시 오는 게 아니었다고 후회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은 영 적응이 되지 않는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걸 눈치챈 건지, 아니면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건지 카라마츠가 이치마츠의 어깨를 끌어안는다. 이치마츠는 순간 두근 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카라마츠를 올려다봤다.
"쿠소마츠."
"아, 미안. 이러지 않으면 떨어질 거 같아서. 잠깐만 이러고 있어도 될까? 이치마츠."
변명과 질문이 담긴 대답.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바라보다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명 효과인 걸까. 축제인탓에 평소보다 조명이 강하다. 약간 주황빛을 띄는 빛들이 카라마츠를 비추니 평소보다 더 잘생겨 보인다. 거기다 유카타. 이보다 더 심장에 해로운 건 없겠지. 이치마츠는 꿀꺽 침을 삼켰다.
뭐 먹고싶은 건 없어? 카라마츠가 묻는다. 이치마츠는 흘끔 카라마츠를 보다가 주변을 둘러봤다. 이런저런 축제 음식들이 가득이다. 마침 배도 고프니까. 이치마츠는 손을 들어 타코야키 가게를 가리켰다.
"저거 말인가!"
카라마츠가 이치마츠를 이끌고 타코야키 가게로 다가간다. 걸음을 옮기는 다리가 저를 배려하고있다. 이치마츠는 그 사실을 알자마자 어깨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카라마츠가 잡은 부위부터 열이 오른다. 아아. 정말 부끄러운 남자다.
"얼마나 먹고싶어?"
한 팩이면 충분해. 툭하니 내뱉은 이치마츠는 고개를 돌렸다. 카라마츠는 지갑을 열었다. 흘끔. 지갑이 꽤 두툼하다. 전에도 그렇고, 도대체 저 돈들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 이치마츠는 시선을 카라마츠의 얼굴로 옮겼다. 저 얼굴로 뭘 하고 다니는 걸까.
자리 잡고 먹을까? 어, 어. 이런저런 꼴사나운 망상들이 떠오를 때, 카라마츠가 이치마츠를 바라봤다. 이치마츠는 더듬거리며 대답하곤 먼저 벤치로 가 버렸다. 아아. 생각이 들켰으면 어쩌지. 아니, 카라마츠는 독심술사가 아니니까.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벤치를 내려다봤다.
"잠깐 들고 있어줄래?"
어느새 다가온 카라마츠가 타코야키 팩 두 개를 건넨다. 이치마츠는 그걸 들고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뭘 하려고? 카라마츠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벤치에 깐다. 자, 여기 앉아. 카라마츠가 웃으며 손짓한다. 아. 이.
손수건 위에 앉아 타코야키를 먹는다. 이치마츠는 좀처럼 진정 할 수가 없었다. 하마터면 타코야키를 카라마츠에게 집어 던질 뻔 했다. 도대체가 이 남자는. 이치마츠는 타코야키 하나를 집어 후후 분 다음에 입안에 넣었다. 속은 아직도 뜨거워 하, 숨을 내뱉으며 먹고있자니 시선이 느껴진다.
"왜 그렇게 봐?"
고개를 돌려 카라마츠를 바라본다. 카라마츠는 흠칫 몸을 떨다가 방긋 웃는다. 귀여워서. 아. 정말. 이치마츠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억지로 진정시키고 타코야키 하나를 입에 넣었다. 아, 뜨거워.
"이치마츠, 괜찮아?"
하나도 안 괜찮아. 이치마츠는 혀를 빼물고서 훌쩍였다. 너무 뜨거워서 눈물이 고인다. 원래 뜨거운 걸 잘 못 먹는데, 식히지도 않은 타코야키를 입에 넣어버렸다. 전부 카라마츠때문이야. 이치마츠는 원망하는 눈으로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아?"
바보같은 소리를 내버렸다. 하지만 그걸 신경 쓸 틈은 없다. 이치마츠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얼굴이 가까이서 보인다. 아니, 가까운 것 뿐만이 아니라. 혀가 얽히고, 입안이 침범당한다. 아아.
"악!"
이게 무슨 짓이야! 결국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머리를 때렸다. 비명을 지르며 물러난 카라마츠는 맞은 곳을 손으로 문질렀다.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다. 이치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꾸욱 입을 다물었다.
"아니, 식혀주려고."
그럼 찬물을 사오든가. 이치마츠는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카라마츠가 사과를 해온다. 이렇게 싫어 할 줄 몰랐다, 미안하다. 아니. 아니야. 이치마츠는 푹 고개를 숙였다.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좋다. 좋다. 무척 좋다. 그래서 부끄럽다. 창피하다. 순간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자신이 부끄럽다.
"역시 오는 게 아니었어."
집에 갈래. 들고있던 타코야키 팩이 떨어졌다. 타코야키에 흙이묻고, 모양이 망가진다. 이치마츠는 타코야키를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카라마츠는 손을 건넸다. 오늘만 몇 번째지. 이치마츠는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집에 간다고 말해도, 오는 게 아니었다고 해도 결국 자신은 카라마츠와 함께한다.
야키소바도 먹었다. 아메링고도 먹었다. 초코바나나도. 카라마츠의 위장은 저의 세 배 쯤 되는 게 아닐까 라고 이치마츠는 생각했다. 이치마츠와 나눠먹긴 했지만 거의 다 카라마츠가 먹어버렸다.
금붕어 잡기도 했다. 여러 번 도전했는데 한 마리밖에 못 잡았다. 집에서 기를 순 없어 근처 지나가는 아이에게 주었다. 아이는 좋아했다. 카라마츠는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치마츠도 웃었다.
사격도 했다. 소매를 걷어올린 카라마츠는 멋지게 고양이 인형을 따냈다. 이치마츠는 그 모습을 계속 남기고싶다고 생각했다. 고양이 인형은 이치마츠의 것이 되었다. 보물로 간직하겠다고 다짐하며 이치마츠는 인형을 끌어안았다.
축제는 무르익어간다. 두 사람의 거리도 가까워져간다. 이번엔 이치마츠가 먼저 손을 건넸다. 카라마츠는 방긋 웃으며 그 손을 잡아주었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손을 꼬옥 잡으며 웃었다.
"여긴 왜 올라온 거야?"
이치마츠는 주변을 둘러보며 투덜거렸다. 카라마츠는 그저 웃으며 벤치에 손수건을 깔 뿐이다. 저 손수건, 새 거다. 몇 개나 들고다니는 건지. 이치마츠는 어이없음에 헛웃음을 내뱉곤 손수건을 깔고앉았다. 옆에 카라마츠가 앉는다.
"특등석이거든."
특등석? 이치마츠는 고개를 갸웃하다. 그 순간. 피융, 하고 무언가가 날아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치마츠는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봤다. 팡 하고 불꽃이 터진다. 오색찬란한 불꽃들이 하늘을 수놓는다. 색 뿐인가. 모양도 다양하다. 아.
"어때? 특등석이지?"
"응."
특등석 중에서도 최고의. 이치마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 이후로 축제에 가지 않았다. 다른 형제들이 가자고해도 무시했다. 사람이 많은 곳은 무서웠으니까. 그러다 카라마츠의 손에 이끌려 나왔다. 사람이 많아 불편하고, 무서웠지만 카라마츠가 제 손을 잡아주었다. 아. 난 이 남자로 인해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
이치마츠는 고개를 돌렸다. 카라마츠는 불꽃을 바라보고있다. 이치마츠는 우물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좋아해. 더이상 불꽃이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불꽃 소리에 묻힐 거라 생각했는데. 이치마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카라마츠가 저를 바라본다.
"나도 좋아해."
카라마츠가 두 손을 들어 이치마츠의 뺨을 잡는다. 얼굴이 가까워진다. 이치마츠는 꼬옥 눈을 감았다.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진다. 이치마츠는 가늘게 눈을 뜨고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다시 불꽃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카라마츠의 목소리는 불꽃 소리에 묻혔지만 이치마츠는 보았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꽉 끌어안았다.
언제나 사랑하고 있어. 이치마츠.
*불꽃놀이 장면은 약간의 패러디
※제목은 패러디-월간순정 노자키군
"하아?"
이치마츠는 눈살을 찌푸리며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카라마츠는 언제나처럼 웃으며 손을 건넨다. 이치마츠는 그 손을 빤히 바라보다 잡았다. 카라마츠는 가볍게 당겨 이치마츠를 일으켜세웠다.
순식간이었다. 옷이 벗겨졌다싶더니 어느새 유카타가 입혀져있다. 얼마만에 입는 거지. 카라마츠는 웃으며 이치마츠의 등을 두드렸다. 잘 어울려! 역시 내 동생이다! 그런가. 이치마츠는 입을 꾹 다물며 흘끔 카라마츠를 훑어봤다. 지가 더 잘 어울리면서.
카라마츠는 저보다 키가 조금 더 크다. 거기다 어깨도 넓고, 몸매도 좋다. 그런 상태에서 유카타를 입으니 그야말로 미남. 평소엔 옷 취향때문에 가려지는 미모가 유카타로 인해 빛이난다. 아, 짜증나.
"그럼, 갈까? 이치마츠."
카라마츠가 이치마츠에게 손을 건넨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바라보다 그 손을 잡았다. 그렇게 둘은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다. 어린 시절 이후로 유카타를 입고 축제에 가는 건 처음이었다. 이치마츠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눈치챘다.
"사람 많네."
그야 꽤 큰 축제니까. 이치마츠는 역시 오는 게 아니었다고 후회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은 영 적응이 되지 않는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걸 눈치챈 건지, 아니면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건지 카라마츠가 이치마츠의 어깨를 끌어안는다. 이치마츠는 순간 두근 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카라마츠를 올려다봤다.
"쿠소마츠."
"아, 미안. 이러지 않으면 떨어질 거 같아서. 잠깐만 이러고 있어도 될까? 이치마츠."
변명과 질문이 담긴 대답.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바라보다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명 효과인 걸까. 축제인탓에 평소보다 조명이 강하다. 약간 주황빛을 띄는 빛들이 카라마츠를 비추니 평소보다 더 잘생겨 보인다. 거기다 유카타. 이보다 더 심장에 해로운 건 없겠지. 이치마츠는 꿀꺽 침을 삼켰다.
뭐 먹고싶은 건 없어? 카라마츠가 묻는다. 이치마츠는 흘끔 카라마츠를 보다가 주변을 둘러봤다. 이런저런 축제 음식들이 가득이다. 마침 배도 고프니까. 이치마츠는 손을 들어 타코야키 가게를 가리켰다.
"저거 말인가!"
카라마츠가 이치마츠를 이끌고 타코야키 가게로 다가간다. 걸음을 옮기는 다리가 저를 배려하고있다. 이치마츠는 그 사실을 알자마자 어깨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카라마츠가 잡은 부위부터 열이 오른다. 아아. 정말 부끄러운 남자다.
"얼마나 먹고싶어?"
한 팩이면 충분해. 툭하니 내뱉은 이치마츠는 고개를 돌렸다. 카라마츠는 지갑을 열었다. 흘끔. 지갑이 꽤 두툼하다. 전에도 그렇고, 도대체 저 돈들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 이치마츠는 시선을 카라마츠의 얼굴로 옮겼다. 저 얼굴로 뭘 하고 다니는 걸까.
자리 잡고 먹을까? 어, 어. 이런저런 꼴사나운 망상들이 떠오를 때, 카라마츠가 이치마츠를 바라봤다. 이치마츠는 더듬거리며 대답하곤 먼저 벤치로 가 버렸다. 아아. 생각이 들켰으면 어쩌지. 아니, 카라마츠는 독심술사가 아니니까.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벤치를 내려다봤다.
"잠깐 들고 있어줄래?"
어느새 다가온 카라마츠가 타코야키 팩 두 개를 건넨다. 이치마츠는 그걸 들고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뭘 하려고? 카라마츠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벤치에 깐다. 자, 여기 앉아. 카라마츠가 웃으며 손짓한다. 아. 이.
손수건 위에 앉아 타코야키를 먹는다. 이치마츠는 좀처럼 진정 할 수가 없었다. 하마터면 타코야키를 카라마츠에게 집어 던질 뻔 했다. 도대체가 이 남자는. 이치마츠는 타코야키 하나를 집어 후후 분 다음에 입안에 넣었다. 속은 아직도 뜨거워 하, 숨을 내뱉으며 먹고있자니 시선이 느껴진다.
"왜 그렇게 봐?"
고개를 돌려 카라마츠를 바라본다. 카라마츠는 흠칫 몸을 떨다가 방긋 웃는다. 귀여워서. 아. 정말. 이치마츠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억지로 진정시키고 타코야키 하나를 입에 넣었다. 아, 뜨거워.
"이치마츠, 괜찮아?"
하나도 안 괜찮아. 이치마츠는 혀를 빼물고서 훌쩍였다. 너무 뜨거워서 눈물이 고인다. 원래 뜨거운 걸 잘 못 먹는데, 식히지도 않은 타코야키를 입에 넣어버렸다. 전부 카라마츠때문이야. 이치마츠는 원망하는 눈으로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아?"
바보같은 소리를 내버렸다. 하지만 그걸 신경 쓸 틈은 없다. 이치마츠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얼굴이 가까이서 보인다. 아니, 가까운 것 뿐만이 아니라. 혀가 얽히고, 입안이 침범당한다. 아아.
"악!"
이게 무슨 짓이야! 결국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머리를 때렸다. 비명을 지르며 물러난 카라마츠는 맞은 곳을 손으로 문질렀다.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다. 이치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꾸욱 입을 다물었다.
"아니, 식혀주려고."
그럼 찬물을 사오든가. 이치마츠는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카라마츠가 사과를 해온다. 이렇게 싫어 할 줄 몰랐다, 미안하다. 아니. 아니야. 이치마츠는 푹 고개를 숙였다.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좋다. 좋다. 무척 좋다. 그래서 부끄럽다. 창피하다. 순간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자신이 부끄럽다.
"역시 오는 게 아니었어."
집에 갈래. 들고있던 타코야키 팩이 떨어졌다. 타코야키에 흙이묻고, 모양이 망가진다. 이치마츠는 타코야키를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카라마츠는 손을 건넸다. 오늘만 몇 번째지. 이치마츠는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집에 간다고 말해도, 오는 게 아니었다고 해도 결국 자신은 카라마츠와 함께한다.
야키소바도 먹었다. 아메링고도 먹었다. 초코바나나도. 카라마츠의 위장은 저의 세 배 쯤 되는 게 아닐까 라고 이치마츠는 생각했다. 이치마츠와 나눠먹긴 했지만 거의 다 카라마츠가 먹어버렸다.
금붕어 잡기도 했다. 여러 번 도전했는데 한 마리밖에 못 잡았다. 집에서 기를 순 없어 근처 지나가는 아이에게 주었다. 아이는 좋아했다. 카라마츠는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치마츠도 웃었다.
사격도 했다. 소매를 걷어올린 카라마츠는 멋지게 고양이 인형을 따냈다. 이치마츠는 그 모습을 계속 남기고싶다고 생각했다. 고양이 인형은 이치마츠의 것이 되었다. 보물로 간직하겠다고 다짐하며 이치마츠는 인형을 끌어안았다.
축제는 무르익어간다. 두 사람의 거리도 가까워져간다. 이번엔 이치마츠가 먼저 손을 건넸다. 카라마츠는 방긋 웃으며 그 손을 잡아주었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손을 꼬옥 잡으며 웃었다.
"여긴 왜 올라온 거야?"
이치마츠는 주변을 둘러보며 투덜거렸다. 카라마츠는 그저 웃으며 벤치에 손수건을 깔 뿐이다. 저 손수건, 새 거다. 몇 개나 들고다니는 건지. 이치마츠는 어이없음에 헛웃음을 내뱉곤 손수건을 깔고앉았다. 옆에 카라마츠가 앉는다.
"특등석이거든."
특등석? 이치마츠는 고개를 갸웃하다. 그 순간. 피융, 하고 무언가가 날아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치마츠는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봤다. 팡 하고 불꽃이 터진다. 오색찬란한 불꽃들이 하늘을 수놓는다. 색 뿐인가. 모양도 다양하다. 아.
"어때? 특등석이지?"
"응."
특등석 중에서도 최고의. 이치마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 이후로 축제에 가지 않았다. 다른 형제들이 가자고해도 무시했다. 사람이 많은 곳은 무서웠으니까. 그러다 카라마츠의 손에 이끌려 나왔다. 사람이 많아 불편하고, 무서웠지만 카라마츠가 제 손을 잡아주었다. 아. 난 이 남자로 인해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
이치마츠는 고개를 돌렸다. 카라마츠는 불꽃을 바라보고있다. 이치마츠는 우물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좋아해. 더이상 불꽃이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불꽃 소리에 묻힐 거라 생각했는데. 이치마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카라마츠가 저를 바라본다.
"나도 좋아해."
카라마츠가 두 손을 들어 이치마츠의 뺨을 잡는다. 얼굴이 가까워진다. 이치마츠는 꼬옥 눈을 감았다.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진다. 이치마츠는 가늘게 눈을 뜨고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다시 불꽃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카라마츠의 목소리는 불꽃 소리에 묻혔지만 이치마츠는 보았다.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꽉 끌어안았다.
언제나 사랑하고 있어. 이치마츠.
*불꽃놀이 장면은 약간의 패러디